2015년 네이버웹툰에서 ‘마스크걸’을 처음 접했을 때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처음에는 간단한 일상툰으로 봤지만, 점차 회차를 거듭할 수록 ‘마스크걸’은 가볍게 볼 수 없는 웹툰이란 걸 깨달았다. 충분히 현실 사회에서 있을 법한, 아니 이미 어디에선가 일어나고 있을 이야기여서다. 흥미로움과 두려움을 동시 전달하는 웹툰이었다.
이랬던 ‘마스크걸’이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로 재탄생하면서 다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워낙 원작의 짜임새가 좋았기 때문에 드라마 역시 인기를 얻고 있는 모양이다. 이에 다시금 웹툰 ‘마스크걸’을 찾아봤다. 결말을 알고서 처음부터 쭉 다시 보니 원작의 촘촘한 전개가 더 눈에 쉽게 들어왔다. 특히 1부와 2부는 그 완성도가 더 높은 느낌이다.
회사에서 짝사랑을 하던 박 부장에게 버림받은 모미는 인터넷 방송 애청자 ‘핸섬스님’과 실제 만남을 갖지만, 잠자리만을 기대하는 그의 태도에 발길을 돌린다. 이에 핸섬스님은 모미의 외모를 지적하며 폭언을 했고, 이에 화가 난 모미는 우발적으로 그를 살해한다. 이후 살인자가 된 모미는 얼굴을 성형하고 제2의 삶을 살게되지만, 그녀의 주변엔 계속 누군가가 죽어나간다.
‘마스크걸’이라는 웹툰 제목 자체가 상당히 직관적이다. 모미를 한 단어로 설명해줄 수 있는 말이라서일까. 과거엔 인터넷 세상에서만 ‘마스크걸’이었지만, 이젠 현실에서도 가짜의 삶을 사는 ‘마스크걸’이 됐기 때문이다.
웹툰은 사회적으로 외면당했던 모미가 결국 살인을 할 수밖에 없었던 동기에 대해 상세히 설명한다. 모미를 측은지심으로 바라봐야 하는 대상인지, 살인자로만 바라봐야 하는지에 대해 독자들에게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더불어 단순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비판뿐만 아니라 스토커, 몰래카메라 등 다양한 사회문제에 대해서도 다룬다. 누구도 선과 악으로 특정되지 않는 등장인물들로 인해 작품의 몰입감을 높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