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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당연히 민주당 상임고문도 사퇴하겠다. 의원, 지역위원장도 아니고 당원도 아닌 국민의 한 사람으로 당당하게 검찰 수사에 응하겠다”며 “검찰 소환도 없지만 가능한 한 빨리 귀국해 검찰조사 당당히 응하고 책임지고 사태 해결하겠다. 검찰이 소환도 하지 않는데 귀국해야 하는가 고민도 했지만, 이 사건이 주요 쟁점이 되고 연일 언론에 보도돼 이 사태의 심각성 깨닫고 더 제가 이곳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제가 귀국하면 검찰은 저와 함께했던 사람들을 괴롭히지 말고 바로 저를 소환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 검찰조사에 적극 응하도록 하겠다”며 “내일 저녁 8시 출국해 월요일(24일) 오후 3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상황을 파악하고 당당하게 대응하겠다. 내가 귀국하면 나와 검찰은 나와 함께 했던 사람들을 괴롭히지 말고 바로 나를 소환해 달라. 조사에 적극적으로 응하겠다”고 했다.
이번 돈봉투 의혹은 송 전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의 휴대폰에서 나온 녹취록에서 시작됐다. 검찰은 이를 근거로 전당대회 당시 돈 전달 과정에 관여한 공모자로 지목된 윤관석·이성만 의원,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 송영길 전 대표 보좌관 박모씨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압수수색 영장을 보면 검찰은 불법 자금의 총 규모를 9400만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에게 6000만원, 전국 대의원 및 권리당원에 1400만원, 지역·캠프 사무실 상황실장에게 2000만원 규모의 돈봉투가 뿌려졌다는 것이다.
송 전 대표는 자신이 탈당을 결정한 배경으로 부동산 투기 의혹이 불거진 의원들에게 탈당을 권유했던 사안을 언급했다. 그는 “당대표 시절 권익위원회 부동산실태조사 관련 논란이 된 사랑하고 존경하는 친구 우상호 의원을 비롯한 12명의 의원에게 가혹한 요구를 한 바 있다. 이들 모두 무혐의 처분을 받고 의혹을 깨끗이 해결했다”며 “같은 원칙은 나에게도 적용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민주당에 복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재명 대표는 지난 17일 돈봉투 관련 의혹에 대해 “저희 민주당은 이번 사안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말씀 드리면서 이번 일로 국민에게 심려 끼쳐드린 점 당 대표로서 깊이 사과드린다. 당은 정확한 사실규명과 빠른 사태수습을 위해서 노력하겠다”며 “송영길 전 대표의 조기 귀국을 요청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모두가 아는 것처럼 이번 사안은 당이 사실규명 가리기에는 한계 분명하다. 그래서 수사기관에 정치적 고려 배제된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 요청한다”고도 했다.
전당대회 당시 송 전 대표에게 석패했던 홍영표 의원도 “참담하다. 당사자의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했고, 민주당 지도부를 비롯해 대부분 의원이 송 전 대표의 조기 귀국 및 사태 해결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