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일기] 남자아이 키 크려면, 성조숙증 예방이 필요해

박승찬 하이키한의원 대표원장
  • 등록 2023-04-22 오전 12:03:24

    수정 2023-04-22 오전 12:03:24

[박승찬 하이키한의원 대표원장] 최근 국내 한 연구팀이 2008년 ~2020년 성조숙증 환아 약 13만 명을 분석한 결과, 여아 16배, 남아 83배가 늘었다고 발표해 주목을 받고 있다. 남아 성조숙증의 급증세가 여아보다 5배 이상 빠른 셈이다. 그동안 성조숙증 발병은 여아가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해 남아의 성조숙증은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았던 만큼, 그 결과가 주는 충격이 크다. 이제 남자아이가 원하는 최종 키만큼 무사히 잘 크려면, 성조숙증에 대한 경각심과 예방이 필수라 하겠다.

박승찬 하이키한의원 대표원장
성조숙증은 또래 평균보다 2년 이상 빠른 이차성징의 조기 발현, 골 성숙 등을 말한다. 여아 8세 미만에 가슴멍울이 잡히거나 냉이 나타나거나, 남아 9세 미만에 머리 냄새가 나고 음경이 발달하는 등의 변화가 나타난다. 성조숙증이 발현되면 사춘기가 빨라지는 것이다. 키 성장은 사춘기에 제2 급성장기를 맞은 후 곧이어 마무리기에 든다. 남아 성조숙증의 경우 초등학교 때는 또래보다 키가 크다가 갑자기 중3~고1 무렵 더 크지 않는 경우가 흔하다. 본래 클 수 있었던 키보다 10cm 이상 작은 최종 키에 머물 확률이 높다.

남아 성조숙증의 급증은 PC·스마트폰 게임을 즐기고 집착하는 남아 특유의 성향 등이 주요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짐작된다. 게임을 통해 자극적인 콘텐츠에 자주 노출되면서 지속적인 성 자극을 받아 내분비 호르몬의 교란을 겪을 수 있고, 전자기기의 블루라이트 역시 수면 장애와 호르몬 불균형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간 코로나19 상황 속에 장기간 비대면 수업이 이루어지며 아이들의 생활 리듬이 깨진 것도 크게 영향을 미쳤으리라 보인다.

문제는, 남아의 성조숙증은 방치되기 쉽다. 여아와 비교해 성조숙증에서 비교적 안전하다는 인식이 있고, 무엇보다 신체적인 변화가 거의 없어 아이 스스로나 부모가 깨닫기 어렵다. 오히려 성조숙증 초반에는 키가 잘 자라기 때문에 문제를 느끼지 못한다.

이제 남아도 키가 안전히 잘 크기 위해서는 성조숙증 예방에 철저해야 한다. 지금 당장 성조숙증 걱정이 없어 보여도 초등학교 저학년부터는 반드시 예방적인 성장 · 성조숙증 검사를 받아야 하겠다. 키 잠재력은 최대한 높이고 성조숙증은 최대한 방어하여 아이가 성장기 끝까지 원하는 키만큼 충분히 클 수 있도록 힘써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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