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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스페인)=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애플리케이션을 켜고 흰 문서를 찍는다. 5초가 지났을까. 문서 속 텍스트들이 태블릿 화면에 요약돼 표출된다. “요약 읽어줘”라고 말하니 음성으로 문서 요약본을 말해준다. 국내 스타트업 투아트가 선보인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인공지능(AI) 음성·문자인식 서비스 ‘설리번 A’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만난 조수원 투아트 대표는 “SK텔레콤(017670) AI ‘누구’(NUGU)의 음성인식기술을 도입해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AI 시각보조 음성안내 서비스 ‘설리번플러스’를 2018년부터 운영하고 있다”며 “시각장애인들이 일을 할 때 업무상 도움이 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고자 최근 텍스트 인식을 강화한 ‘설리번 A’도 준비 중”이라고 했다.
투아트는 올해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임영민 투아트 과장은 “기존엔 음성인식 탑재 앱이 없었던 만큼 새로운 영역을 구축한 것을 높이 평가받은 것 같다”며 “글로벌 시장으로도 적극 진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투아트는 SK텔레콤이 주도하는 ‘K-AI 얼라이언스’의 일원이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도 지난달 26일 MWC 기자간담회에서 AI를 ESG(환경·사회·지배구조)활동 확산에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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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엔씨소프트에서 기획자로 일했던 노승욱 케이앤어스 대표는 “이번 MWC에서 스위스, 독일 물리보안업체들이 제휴나 조인트벤처 문의를 해오는 등 유럽시장 수요가 있다”며 “단순 도청방지뿐 아니라 몰래 음성을 녹음하는 경우도 감지하고 몰카를 막는 기능도 넣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우재 리버스랩 비즈니스분석팀 리더는 “학부모와 학원에서 모두 아이들의 동선을 확인할 수 있고 다른 학원 학생이더라도 동선이 겹치면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도 진행 중”이라며 “향후 ‘안면인식’ 기술 도입에도 관심이 많아 이번 MWC에서 관련 기업들을 눈여겨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희공 4D아이비전 대표는 “픽셀 하나하나마다 3D와 2D 정보를 한번에 끌어낼 수 있는 기술력이 우리 강점”이라며 “‘더마미러’의 경우 헤모글로빈, 멜라닌까지 분석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IT전시회 ‘MWC’서 강한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는 스타트업들이지만 최근 위축되고 있는 투자시장은 불안요소다. 노승욱 케이앤어스 대표는 “올해 MWC 참가 한국업체 규모가 작년 230여개에서 올해 130개로 감소한 것도 투자 한파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며 “투자 유치하기 너무 어려운 상황인데, 이번 MWC에서 글로벌 진출 기회를 적극 찾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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