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면. (사진=이미지투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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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1958년 8월 25일. 일본 닛신식품이 최초의 인스턴트 라면인 ‘치킨라멘’을 출시했다.
일본의 ‘라멘’은 중국의 수타 탕면인 라몐(拉面)이 일본에서 현지화된 탕면류 음식이다. 닛신식품은 면을 기름에 튀겨 건조하는 방법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인스턴트 라면’을 처음으로 개발했다. 인스턴트 라면은 일본인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노래방, 워크맨을 제치고 ‘일본의 20세기 최고 발명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닛신은 컵라면을 개발해 세계 최초로 출시한 회사이기도 하다. 미국 소비자들이 컵에 라면을 넣고 포크로 먹는 모습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어 1971년 컵라면을 출시했다.
우리나라에선 1963년 삼양식품이 일본의 ‘인스턴트 라면’ 제조법을 배워와 처음으로 ‘라면’을 출시했다. 일본에서 ‘인스턴트 라멘’으로 불리는 것을 우리나라에선 라멘을 약간 변형한 ‘라면’으로 명명했다.
| 세계 최초의 라면인 일본 닛신식품의 ‘치킨라멘’. (사진=닛신식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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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이 귀하던 시기 혼분식 장려 운동과 맞아떨어지며 우리나라에서 라면은 폭발적으로 판매가 증가했다. 1970년대 고춧가루가 첨가된 현재와 같은 ‘빨간 라면’이 출시되기 시작하며 인기는 더욱 높아졌다.
라면은 현재도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간편식으로 평가받는다. 이때문에 위기가 고조될 때도 비상식량으로서 라면 판매는 급증하는 현상을 보여왔다. 1994년 북한의 ‘서울 불바다’ 발언이 나오자 라면 매출이 급증했고, 1998년 외환위기로 국민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자 라면 매출이 20% 가까이 늘어나기도 했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라면을 소비하는 국가 중 하나다. 1인당 연평균 70개 이상의 라면을 먹어 2020년까지 전 세계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베트남의 라면 소비가 급격히 증가하며 지난해 처음으로 우리나라를 제치고 1인당 연간 라면 소비 1위 국가로 등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