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없는 대화’ 제의한 이인영…北은 2년째 패싱

‘3년 전 오늘’ 남북 정상 손잡았지만
文 정부 공식 기념 행사 생략한 채
이인영 민간 행사서 대북 메시지 발신
北 반응 없이 내부 결속만 집중
정부, 내달 한미 정상회담 전환 기대
  • 등록 2021-04-28 오전 12:05:00

    수정 2021-04-28 오전 12:05:00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27일 4·27 판문점 선언 3주년을 맞아 북측에 포괄적인 인도협력과 조건 없는 대화를 제안했다. 그러나 북한은 판문점 선언 관련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은 채 침묵으로 일관 중이다.

특히 이 장관이 민간 주최 행사에 참석한 것을 제외하면 정부 차원의 공식 기념행사도 따로 열리지 않아 판문점 선언의 의미가 상당 부분 퇴색했다는 해석까지 나온다. 2019년 1주년만 하더라도 판문점 곳곳에서 기념 공연이 열리고, 지난해 남북철도 연결사업 재개를 알리는 ‘동해 북부선(강릉∼고성 제진) 추진 기념식’을 연 것을 고려하면 쓸쓸한 3주년을 보내는 셈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8년 4월 27일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처음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한국공동사진기자단).
이 장관은 이날 경기 파주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 비무장지대(DMZ) 통문 앞에서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등 민간 주도로 열린 ‘4·27 남북정상회담 3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북측과 언제 어디서든 형식에 구애됨 없이 대화할 용의가 있다”며 북측에 대화의 길로 나설 것을 촉구했다.

그는 3년 전 판문점 선언에 대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지속하기 위한 기틀이 됐다”고 평가하면서도 “3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그날 두 정상과 온 겨레의 바람만큼 남북 관계와 한반도 평화를 진전시키고 있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장관은 “판문점 선언 국회 비준 동의를 추진해 남북 관계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겠다”며 코로나19 보건·의료협력을 시작으로 쌀과 비료 등 민생협력으로 확대되는 포괄적인 인도협력도 추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하지만 북한은 2년째 판문점 선언 관련 어떤 보도나 논평도 내놓지 않고 있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관영매체는 이날 밤 11시 현재까지 코로나19 방역 상황과 각지의 경제활동 성과 등만을 전하고 있을 뿐이다.

판문점 선언 첫돌인 2019년 관영매체와 선전매체를 가리지 않고 판문점 선언 이행 의지를 다지는 보도를 쏟아냈다면 지난해부터 2년째 4월27일을 전후로 무반응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이다.

대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내치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올해 초 제8차 당 대회를 시작으로 전원회의, 시·군 당 책임비서 강습회, 당 세포비서대회 등을 주재하는 등 내부 결속에 주력하고 있다. 일각에선 미국의 새 대북정책이 공표될 때까지 북한의 침묵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후 경색된 남북 관계는 정상 합의 이전으로 뒷걸음질 쳤다. 정부는 5월에 있을 한미 정상회담 등을 통해 향후 북미 대화 재개 등 분위기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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