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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내공이 엿보이는 희극 세 편이 나란히 대학로 무대에 올랐다. 극단 차이무의 신작 ‘원파인데이’와 연출가이자 영화감독인 장진이 13년 만에 대본을 쓰고 연출한 연극 ‘꽃의 비밀’, 미타니 코키의 ‘웃음의 대학’ 3색 코미디극이 그것이다. 단순히 웃기기만 한 건 아니다. ‘원파인데이’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진짜 이야기, 사람 사는 냄새를 고스란히 전달해준다. ‘꽃의 비밀’은 장진 식 순발력 있는 대사와 엇박자 유머, 소박한 감동을 들려준다. ‘웃음의 대학’은 일본 극작가 미타니 코키의 대표작으로 진솔함과 진정성이 매력적이다. 각기 다른 소재와 개성의 작품이지만 극장을 나설 때 가슴 한편이 따뜻해진다는 점은 비슷하다.
능청스러운 연기 백미…소동극 ‘원파인데이’
배우 11명의 능청스러운 연기는 웃음을 부른다. 민복기(작·연출) 차이무 대표의 신작인 ‘원파인데이’는 작가 민 대표가 실제로 겪은 단 하루의 사건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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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주제나 극적인 서사 없이 등장인물 간 실제 우리가 살고 있는 진짜 이야기를 능청스럽게 풀어낸다. 우리 주변의 이야기를 경쾌하고 코믹하게 풀어내는 민복기 대표의 주특기를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최덕문 박해준 오용 송재룡 민성욱 이중옥 등 차이무의 코미디 전공 배우들이 총집합했다. 감초 역인 취객 역에는 최덕문과 오용이, 개장수 역할은 송재룡, 경찰 역에는 이중옥이 연기한다.
‘꽃의 비밀’ 그녀들의 사정 속 웃긴 상황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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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감독은 “안전하게 티켓을 팔 수 있는 유명배우를 선택하지 않았다”며 “오래전부터 함께 작업해온 실력있는 배우들이다. 캐릭터 이미지와 어울리는 배우를 우선 캐스팅했다”고 소개했다. 특히 한예주의 재발견은 소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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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코미디 연극의 대가 미타니 코키의 대표 연극이 2년만에 돌아왔다. 배경은 제2차 세계대전. ‘웃음을 삭제해야 하는’ 검열관과 ‘웃음을 사수해야 하는’ 작가의 7일간의 해프닝을 담는다.
미타니 코키의 아이러니한 웃음과 막판 감동으로 호평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2008년 초연 당시 객석 점유율 100%을 기록했다. 2013년까지 누적 관객수 33만명을 기록한 대표 코미극으로 자리잡았다.
‘검열관’ 역은 배우 서현철과 남성진이 맡는다. ‘작가’ 역은 박성훈과 이시훈이 연기한다. 이시훈은 연극 ‘술과 눈물과 지킬앤하이드’에서 몸 사리지 않는 연기를 주목 받으며 대학로 코믹극의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1월24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예술마당 1관. 1544-1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