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2. 제너럴일렉트릭(GE)은 지난해 온수기 생산 부문을 중국에서 미국 켄터키주 루이스빌 공장으로 옮기기로 결정하고 총 8억 달러를 투자해 이관을 진행중이다. 내년 초부터는 냉장고, 식기세척기 등도 미국에서 제조한다. 제프 이멜트 GE CEO는 “자선 사업을 하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미국에서 생산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사례3. 월풀은 중국의 믹서기 생산라인을 올해 미국 오하이오 공장으로 이관했다. 오티스는 엘리베이터 생산을 멕시코에서 사우스캐롤라이나로 옮겼다. 장난감회사 왬오(Wham-O) 역시 여러 제품 생산라인을 중국에서 미국 캘리포니아로 이전한다. 캐터필라, 포드자동차 등도 이 같은 대열에 합류했다.
인건비·운송비 부담 증가..“오프쇼어링은 부풀려진 군중심리”
이들 기업들은 왜 미국으로 돌아가려고 하는 것일까. 포브스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은 경제 환경의 변화가 그 요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원유 가격이 지난 2000년의 3배 수준으로 상승하면서 운송비 부담이 급증했다. 반면 미국 천연 가스 가격은 아시아의 25% 수준에 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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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 십 년 동안 전세계에서 진행된 오프쇼어링은 수지가 맞지 않았다. 이러한 사실은 GE가 온수기 ‘지오스프링’ 제조를 중국공장에서 미국 공장으로 이전했을 때 바로 증명됐다. 중국산 지오스프링은 1599달러인 반면 미국산은 1299달러에 판매할 수 있었다.
여기에 최근 미 달러화 약세로 해외에서 미국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점도 미국 제조기업들의 리쇼어링을 부추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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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쇼어링은 미국 기업들에게 큰 교훈이 됐다. 제조 부문은 단순히 해외에서 대체가 가능하거나 부가가치가 낮다는 그동안의 인식이 잘못됐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경제 살릴 ‘고용창출 효과’ 기대
최근의 리쇼어링 행렬은 당장 일자리 창출 효과를 만들었다. 미국 제조업체들의 해외 생산시설 국내 이전을 확산시키기 위해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단체 ‘더 리쇼어링 이니셔티브(The Reshoring Initiative)’는 최근 2~3년간 미국 제조업체의 리쇼어링으로 적어도 2만5000명의 신규 고용인원이 직간접적으로 창출됐다고 밝혔다.
또한 간접적인 일자리 창출 효과도 제시됐다. 미국 내 제조업 일자리 하나가 늘 때 부가적으로 다른 산업군(운송, 건설, 금융, 등)에서 세 개 일자리가 창출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세계화가 확산됐던 지난 1990년 후반부터 미국 제조업체들이 오프쇼어링에 나서면서 1997~2010년 미국 내 제조업 일자리 수는 약 600만개 감소한 바 있다.
소비자 만족·현장 경영 등 새로운 패러다임 필요
포브스는 많은 기업들이 국내 생산을 포기했던 배경을 이해하지 못하면 리쇼어링 움직임은 계속 이어지기 힘들 것이라며 그 근본 원인을 주주 이익의 극대화라고 지적했다. 주주 이익만을 추구하는 경영은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주주 이익을 해치는 결과로 끝난다는 것이다.
새로운 제조업 시대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주주 이익 중심의 전통적인 방법과는 전혀 다른 경영이 요구된다. 포브스는 “이제 기업은 소비자가 만족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야 하고 경영자는 현장에서 조직을 지원하고 프로젝트간의 연결고리 역할을 해야한다”며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으로의 구조적 변화가 절실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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