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한 "현대건설 M&A 누가 유리하다고 볼 수 없다"

"가격비중 높지만, 경영능력, 자금조달 종합 검증해 결정"
"현대그룹 광고 부담, 공정하게 진행하는 데 최선"
하이닉스 연내 주인 못찾으면 새로운 대안 모색
  • 등록 2010-10-11 오전 6:00:00

    수정 2010-10-11 오전 9:32:35

[워싱턴=이데일리 윤진섭 기자]유재한 한국정책금융공사 사장은 "현대건설(000720)의 새 주인은 제시하는 가격 비중이 높겠지만, 자금조달 능력, 경영 비전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현 시점에서 현대차그룹이나 현대그룹 중 누구 하나 유리하다고 볼 수 없으며 새 주인은 공정한 평가 속에 결정될 것이라는 입장도 강조했다.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 총회 참석자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한 유재한 정책금융공사 사장은 지난 8일(현지시각) 기자 간담회를 갖고 이 같이 말했다.

유 사장은 "금호그룹이 대우건설을 인수할 당시 가격만 보고 인수 합병이 결정됐는데, 결과는 좋지 않았다"라며 "가격 비중이 현대건설 딜을 결정하는데 최우선이 되겠지만, 자금조달 건전성이나 경영 비전 등 부분도 꼼꼼하게 들여다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금력에서 앞선 것으로 알려진 현대차그룹이 유리한게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유 사장은 "현 시점에서 현대차그룹이나 현대그룹 중 누가 유리하다고 볼 수 없다"며 "공정한 평가를 통해 현대건설의 새 주인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그룹의 현대건설 인수 관련 광고에 대해 유 사장은 "솔직히 당혹스럽다"며"“현대그룹 나름의 전략이란 측면에서 이해하고 있지만, 국민 감정에 호소하는 것 자체가 딜에 부담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언급했다. 다만 유 사장은 "정책금융공사나 현대건설 채권단 모두 딜 원칙인 비싸게 받으면서 잘 팔 수 있도록 하는 데 충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사장은 올해 말까지 하이닉스반도체(000660) 새 주인이 나오지 않을 경우 다른 대안을 모색하겠다는 입장도 전달했다. 그는 “연말까지 하이닉스반도체 매각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지만, (매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다른 대안을 모색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혀, 대우건설 사례와 같은 PEF(사모투자펀드) 지배구조 등의 대안을 모색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15% 지분으로 하이닉스반도체 경영권 행사가 가능하냐는 질문에 대해선 유 사장은 "국민연금 등도 있으니 정책금융공사가 보유한 15% 정도의 지분만으로도 경영권 행사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유 사장은 산업은행 민영화에 따른 시장 가치에 대해 최소 20조원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금융공사 지분을 매각할 경우 시장에서 최소 10조원이라고 보지만, 나는 최소 20조원은 받을 수 있다고 본다"며 "물론 이를 위해선 체질개선 등 산업은행의 경쟁력 강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경쟁력 강화와 관련해 그는 "산업은행도 IB쪽으로 가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전 세계적으로 거점이 필요하다"며 "특히 IB팀이 궤도에 오르기 위해선 우수한 인력 확보 등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사장은 대규모 해외 프로젝트에 대한 금융지원 방안도 모색 중이란 입장도 밝혔다. 그는 "녹색, 신 성장동력 발굴, 중소기업을 3대 핵심 비전으로 설정하고 전략적으로 키우고 있다"며 "원전 수주와 같이 대규모 국외 프로젝트를 따놓고도 금융지원이 열악해 애를 먹는 사태를 막기 위한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정책금융공사 내 북한 조사팀 활용에 대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며 "북한 철도 부설이나 전기 시설 정비에 필요한 경비나 개성공단 운영 등에 대해 연구할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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