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연일 치솟는 공사비에 녹록지 않은 상반기를 보낸 국내 건설업계가 3분기에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 전망이다. 올해 중소 건설사를 중심으로 폐업·부도가 줄 잇는 가운데 대형·중견 건설사들 역시 높아진 매출원가율에 수익성이 크게 떨어지면서다.
| 서울 시내의 한 레미콘 공장.(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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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3분기 매출액(이하 연결기준) 8조1889억원, 영업이익 170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4.2%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30.1% 급감한 부진한 실적이다.
다른 대형 상장 건설사의 분위기도 다르지 않다. 대우건설의 3분기 예상 매출액은 2조5340억원, 영업이익은 127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5.3%, 33.2%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DL이앤씨의 3분기 매출액은 2조434억원으로 11.2%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지만 영업이익은 5.6% 줄어든 759억원에 그쳤다.
인건비를 비롯한 공사비 급상승으로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 까닭이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KICT) 공사비원가관리센터에 따르면 올해 7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30.10으로 잠정집계됐다. 지난 5월 130.20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소폭 안정화된 모양새지만 3년 전인 2021년 7월(112.51) 대비 15.7% 높은 수준이다. 5년 전인 2019년 7월(97.71) 대비해선 무려 33.3% 오른 수치다.
실제로 앞선 건설사들은 매출에서 원자재 비용 및 인건비 등 공사비가 차지하는 비율인 매출원가율이 지난해 말 대비 올해 상반기 크게 오른 마당이다. 각 사의 올해 상반기 매출원가율을 살펴보면 현대건설은 94.9%, 대우건설은 90.8%, DL이앤씨는 91.2%로 지난해 상반기 각각 94.1%, 89.5%, 89.9% 대비 1%포인트 안팎 늘었다.
같은 맥락에서 중견 건설사들의 상황은 더욱 여의치 않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 8643억원을 기록하고도 587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동부건설의 매출원가율은 100.2%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93.5% 대비 6.7%포인트 크게 오른 수치다. 상반기 각각 299억원, 64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금호건설과 신세계건설의 매출원가율도 99.5%, 102.7%로 수익을 내기 어려운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3.5%포인트, 1.9%포인트 오른 수치다.
중소 종합·전문건설사들은 그야말로 생사의 기로에 놓였다.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부 시스템 집계 올해 1~8월 부도난 건설사는 23개(종합 8개·전문 15개)로 지난해 연간 21개(종합 9개·전문 12개)를 이미 넘어섰다. 2021년 이후 최다 수준이다. 종합건설사 폐업신고는 1~8월 330건으로 전년동기(266건) 대비 24.1% 늘었고 전문건설사 역시 같은 기간 1303건에서 1410건으로 8.2% 늘었다.
|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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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설산업연구원 조사 8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100을 기준으로 낮을수록 건설경기 상황에 대해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기업들이 많다는 의미)는 전월대비 3.0포인트 떨어진 69.2를 기록할 만큼 하반기 건설경기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가 이달 중 발표할 예정인 건설공사비 안정화 방안이 관심사다. 앞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출입기자단 월례간담회에서 “시멘트, 골재 등 공사비 안정화 방안을 이달 중 마련해 건설투자 부분도 활기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