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클리블랜드=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척추 임플란트는 미국 현지 의료진과 네크워크를 이어가며 안정적 매출을 내고 있다. 여기에 새롭게 도입한 흉곽기형 수술 의료기기는 짐머바이오메트의 독점을 깨뜨리고 시장에 안착, 전체 매출 500억원까지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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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앤케이바이오(156100)메드(이하 엘엔케이바이오)의 미국 자회사 이지스스파인은 기존 척추 임플란트에 이어 새 성장 동력으로 오목가슴과 새가슴 등 흉곽기형 질환 수술 의료기기를 도입하면서 실적 퀀텀점프를 노리고 있다.
엘앤케이바이오 전체 매출 중 수출 비중은 약 99%다. 특히, 시장 가격이 가장 좋은 미국에서의 판매 비중이 80%에 달한다. 미국 시장 실적에 엘앤케이바이오 전체 실적이 달려 있다고 해도 무방하다. 이에 미국에서 제품 판매 담당하고 있는 이지스스파인의 매출이 앞으로 빠르게 상승하면서 엘앤케이바이오 실적까지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지스스파인이 미국에서 판매 중인 주력 제품은 척추 임플란트다. 해당 제품들은 높낮이 조절이 가능한 익스팬더블(확장형) 케이지라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척추 후방에서 삽입하는 ‘패슬락-TM’, 척추 측면에서 삽입하는 ‘엑셀픽스-XL’, 배나 옆구리를 통해 삽입하는 ‘엑셀픽스-XTP’ 등이 있다.
안 대표는 “익스팬더블 케이지 관련 특허는 세계적으로 엘앤케이바이오와 미국의 글로버스 메디컬(Globus Medical) 단 두 곳만이 보유하고 있어 의료진들의 수요가 꾸준하다”며 “현재 미국 척추 질환 의료진 약 50명과 관계를 이어가고 있으며 네크워킹을 하는 의사 수는 앞으로 계속 늘어날 것”고 말했다.
척추 임플란트 시장 확대 및 성장에 발목을 잡고 있던 미국 기업 ‘라이프스파인’과의 소송도 일단락 되면서 공격적인 마케팅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2019년 라이프스파인은 이지스스파인이 척추 임플란트 제품 ‘ProLift’에 관한 영업 비밀을 침해 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이지스스파인 모회사 앨앤케이바이오메드가 ‘엑셀픽스-XT’를 개발했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흉곽기형 수술 의료기기 도입으로 퀀텀점프 기대
이지스스파인은 척추 임플란트 제품군 뿐 아니라 최근 흉곽기형 수술 의료기기 ‘Park’s Pectus’를 도입하면서 사업 범위를 확대했다. 이지스스파인은 이번 흉곽기형 수술 의료기기 도입으로 한 단계 더 도약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 중이다.
안 대표는 “오목가슴과 같은 흉곽기형 질환에는 갈비뼈 안으로 의료기기인 금속 바(bar)를 넣어 모양을 잡아주는 수술이 이뤄지는데 그동안 짐머바이오메트가 해당 시장을 독점하고 있었다”라며 “우리 제품은 약 20년 전에 머물러있는 짐머바이오메트 제품보다 진일보한 기술력으로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안 대표는 “짐머바이오메트 바의 소재는 스테인리스 스틸인데 요즘엔 인체 내부용 의료기기에 스테인레스 스틸이 사용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며 “반면 최근 도입 판매를 시작한 Park’s Pectus는 티타늄으로 만들어져 상대적으로 가벼울 뿐 아니라 인체 내에서 부작용 우려도 훨씬 적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짐머바이오메트 제품의 경우 하나의 바만 사용 가능하지만 Park’s Pectus는 ‘브릿지’(bridge)라는 고정 장치를 통해 여러개의 바를 함께 사용이 가능하다. 이에 오목가슴 뿐 아니라 흉곽이 튀어나온 새가슴 그리고 오목가슴 및 새가슴이 복합적으로 있는 복합 흉곽기형 등 훨씬 넓은 범위의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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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대표는 “최근 미국의 많은 보험사에서 오목가슴 등 흉곽기형 질환에 대한 수술을 보험 범위에 포함시키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지난해 133억원 매출을 기록했는데, 올해 매출 목표는 180억원”이라며 “흉곽기형 수술 의료기기는 3년 뒤 매출 100억원 달성이 무난해 보이며 이후엔 전체 매출 500억원까지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밖에도 이지스스파인은 향후 Park’s Pectus를 판매하는 데 있어 가장 효율적이고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방향을 고심하며 전략을 세우는 중이다.
안 대표는 “Park’s Pectus는 중간 유통 없이 직접 판매로 방향을 잡아 높은 수익을 가져오고 있다”며 “향후 수익과 이익률을 더 높이기 위한 전략도 마련해 둔 상태로 매출 뿐 아니라 이익 측면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