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29일` 찰스-다이애나 세기의 결혼[그해 오늘]

영국 왕가의 결혼식…전세계 50개국에 생방송 중계
다이애나,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진에 찍힌 여성
결혼 생활은 15년만에 종지부…이혼 1년만에 비극적 죽음
  • 등록 2022-07-29 오전 12:03:00

    수정 2022-07-29 오전 12:03:00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1981년 7월 29일. 묘령의 다이애나 스펜서가 영국의 찰스 황태자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영국의 차기 왕위 계승 예정자와 이제 막 20세가 된 아름다운 신부의 결혼식은 말 그대로 세기의 결혼이었다.

(사진=연합뉴스)
영국 런던 성바오로 대성당에서 거행된 결혼식을 보기 위해 60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 공식적으로 초대 받은 하객만 3500명이 넘었고 50개국에 생중계로 결혼식이 중계돼 8억명에 달하는 사람이 이를 지켜봤다.

다이애나 비는 명문 스펜서 백작 가문의 자제였다. 고등학교 졸업(정확히는 중퇴) 이후 상류층 아이들이 다니는 핌리코의 유치원에서 시간제 보모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찰스 황태자와 만났다.

찰스 황태자의 남동생 앤드루 왕자와 다이애나 비가 어릴 적부터 친구여서 두 사람은 어려서부터 안면은 있었다고 한다. 당시에도 파파라치들의 취재 경쟁이 한창이어서 늘 카메라가 다이애나 비를 향해 있었다.

서구 언론에서는 다이애나 비를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진 찍힌 여성`(The most photographed woman in the world)으로 불렀다. 결국 그녀의 마지막까지 그녀를 따라다니던 카메라는 쉬지 않았다.

다이애나 비는 찰스 황태자와 결혼 이후 슬하에 윌리엄과 해리 두 아들을 두었다. 윌리엄은 왕위 계승 서열 2위, 해리는 서열 6위다. 다이애나 비는 통상 유모들이 왕자를 양육하는 것과 달리 직접 두 아들을 돌보는 모성애를 보였다.

겉으로는 화려해 보였지만 다이애나 비의 결혼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찰스 황태자와는 쇼윈도 부부에 지나지 않았고 왕실 생활은 너무도 엄격해 대중적 인기가 있는 다이애나 비와 맞지 않았다.

결국 1992년 별거에 돌입한 두 사람은 1996년 8월28일 이혼에 합의했다. 왕세자비 시절부터 자선사업과 봉사활동에 적극적이었던 다이애나 비는 이혼한 뒤 더욱 활발하게 봉사활동에 나섰다.

그러나 자유인으로서 그녀의 삶은 길지 않았다. 이혼 다음 해인 1997년 8월 31일 프랑스 파리에서 파파라치들의 추격을 뿌리치려다가 교통사고로 생을 마감했다. 항년 36세. 전 세계가 다이애나 비의 죽음을 애도했고, 김영삼 당시 대통령도 애도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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