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안 늦었다"…대선 전 담아야 할 수혜주는?

새 정부 '경제 활성화' 최우선 과제
음식료·유통·면세점·호텔 등 주목
기관·외국인 수혜 업종 야금야금 담아
  • 등록 2022-03-08 오전 12:15:11

    수정 2022-03-08 오전 12:15:11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내수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차기 정부 출범 후 내수부양이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음식료·유통·의류 등 내수소비 업종과 코로나19 엔데믹(토착 질환) 업종을 중심으로 ‘바구니’를 구성하라고 조언한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새 정부 경제활성화에 거는 기대감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코스피 예상밴드는 NH투자증권 2650~2800선, 하나금융투자 2700~2820선으로 전망됐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2.12포인트(2.29%) 내린 2651.31에 거래를 마쳤다.

제20대 대통령 선거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는 속에서 오는 9일 치러진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오차 범위 내 접전양상을 보이고 있어 현재 판세를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들은 차기 정부에 ‘경제 활성화’를 최우선 사항으로 꼽고 있다. 이에 따라 양 후보 중 누가 당선되더라도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경기부양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는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해 내수소비 업종과 엔데믹 전환 수혜 업종에 주목했다. 내수소비 업종은 △음식료 △유통 △의류, 엔데믹 전환 수혜 업종은 △면세점 △호텔 등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정책 공약 공통점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내수부양과 반도체·모빌리티·2차전지 등 주요 산업에 대한 투자 확대와 로봇과 우주 등 신산업 육성”이라며 “특히 음식료, 유통, 의류 등과 코로나19 확산세 진정 이후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면세점, 호텔 등 업종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기관과 외국인은 이미 이들 업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 달 3일부터 이달 4일까지 한 달간 기관이 담은 종목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5위는 신세계(004170)(736억원 순매수), 9위는 하이트진로(000080)(638억원)가 차지했다. 외국인도 호텔신라(008770)(663억원), 하이트진로(000080)(517억원)를 순매수하며 관심을 보였다.

서울 시내의 대형마트를 찾은 한 시민이 주류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 엔데믹으로 인한 수요 회복 전망도 나와


음식료품의 경우 총수요 회복에 따른 가격 인상 효과가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비맥주는 8일부터 ‘오비’, ‘카스’ 등 맥주 제품 출고가를 평균 7.7% 인상한다. 이는 2016년 11월 이후 5년 4개월 만이다. 소주 시장 1위 업체인 하이트진로는 지난 달 23일부터 참이슬, 진로 등 일부 소주 제품의 공장 출고가격을 7.9% 올렸다. 오비맥주의 판가 인상으로 하이트진로, 롯데칠성 음료의 맥주 인상 가능성도 높아졌다. 주류 업체는 가격 인상으로 영업이익 개선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물론 영업시간과 인원제한 등 코로나19 방역 완화로 인한 수요 회복도 예상된다. CJ프레시웨이도 외식경기 회복과 급식수 정상화로 실적 회복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음식서비스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증가하고 있어 식자재 판가 인상에 우호적인 환경이기 때문이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음식료업은 인플레이션 부담이 올 상반기를 정점으로 피크 아웃(고점을 찍고 하락)하더라도 여전히 높은 수준의 비용 부담은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작년과 유사한 혹은 그 이상의 인상률로 비용 부담이 올해 가중되지 않는다면 지난해 단행한 가격인상 효과가 온기반영되며 기업들의 수익성은 개선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유통업종도 코로나19 팬데믹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주요 유통업체 매출 현황에 따르면 1월 유통업체 매출은 1년 전보다 13.9% 증가했다. 특히 백화점과 대형마트, 편의점 같은 오프라인 매출은 18.4% 늘어나 온라인 매출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설 명절 연휴가 앞당겨져 선물세트 매출 반영 시점이 바뀐 영향이지만 이를 감안해도 시장 예상을 웃돈 실적이라는 평가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정점을 찍고 리오프닝이 현실화되면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의류와 호텔, 면세점업종 역시 모임과 이동이 활발해지면서 회복세를 맞을 전망이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국내 소비의 고성장에도 본격적으로 해외 소비가 다시 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국내 소비는 올해 상반기까지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라며 “신세계(004170)의 경우 소비 호조 분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경쟁사와 브랜드 격차를 더 벌릴 것으로 보여 백화점 사업자 중 이익 개선 모멘텀이 가장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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