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 일이] 밀라노서 파시스트 경례?…伊 축구팬 '무솔리니 찬양' 논란

  • 등록 2019-04-27 오전 12:05:00

    수정 2019-04-27 오전 12:05:00

(사진=트위터 캡처)
[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해방기념일’을 앞두고 파시즘 창시자인 베니토 무솔리니를 찬양하는 현수막이 내걸려 논란이 일었다.

2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이탈리아 축구구단 라치오의 극우 팬클럽은 전날 밀라노 중심가 로레토 광장 인근에 ‘무솔리니에 영광을’이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을 설치하는 등 파시즘 찬양 퍼포먼스를 벌였다.

로레토 광장은 1945년 무솔리니와 파시스트가 처형된 뒤 거꾸로 매달렸던 장소이다.

온라인상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팬클럽 회원들은 주동자로 보이는 남성의 지휘에 따라 일제히 현수막을 들고 파시즘 찬양 퍼포먼스를 벌였다.

당시 회원 70여 명은 파시스트 찬양가를 외치고 파시스트식 경례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날은 이탈리아가 2차 대전 당시 연합군에 의해 파시즘과 나치즘 치하에서 벗어난 ‘해방기념일’을 하루 앞둔 날이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각계의 비난이 쏟아졌다.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내무장관은 “물리적이든 말로 이뤄지든, 모든 폭력에 관용은 없다”며 “축구는 축하와 만남의 기회가 되어야지, 다툼과 충돌의 계기로 작용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찰이 (이번 일을 주도한)‘얼간이들’의 신원을 파악했다”고 덧붙였다.

반파시즘 단체인 ANPI의 밀라노 지부장은 “정신 나간 짓”이라고 꼬집었다. 반체제 정당인 오성운동도 “도리에서 벗어난 것”이라고 질타했다.

한편 현지 경찰은 이번 사건에 연루된 라치오 극우 팬클럽 회장과 라치오 팬 19명을 포함한 총 22명의 축구 팬의 신원을 확인해 조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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