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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놀이공원 등 유원시설업계가 탄력근무제를 현행 3개월에서 최대 1년으로 연장해달라고 요구했다. 업계 특성상 성수기·비수기가 명확해 일괄적으로 노동시간을 단축하기 어렵다는 것을 그 이유로 내세웠다.
나종민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제1차관은 서울 롯데월드를 방문해 유원시설업계 관계자와 만나 노동시간 단축과 관련해 의견을 나눴다. 이날 간담회는 노동시간이 주 52시간으로 줄어들면서 노동집약적 산업인 관광업계의 대응현황과 애로사항을 듣기 위해 마련했다. 아울러 노동시간이 줄면서 늘어난 여가시간을 관광수요로 전환하기 위한 방안도 논의했다고 문체부 측은 전했다.
나 차관은 “노동시간 단축이 단기적으로는 업계에 부담으로 작용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여가가 증가해 관광객들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가상현실·증강현실을 적용한 놀이기구 개발, 새로운 관광콘텐츠 발굴, 관람객 체험형 시설 확대 등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이니 이 기회를 활용해 업계 체질 개선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바랐다.
관광숙박업계는 특례업종에 포함돼 당장 올해부터 52시간을 적용받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이번 간담회를 통해 규모가 큰 사업체를 중심으로 노동시간 단축을 선도적으로 도입할 수 있도록 당부키로 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노동시간 단축이 직장인에게 여가를 제공하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관광산업 활성화를 도모하는 기회가 되도록 지원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