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백수 자녀` 부양에 허리휘는 엄마 아빠

대학 졸업 후 일자리 못얻은 자녀들 부모집으로
부모세대 은퇴 늦춰지면서 젊은층 일자리 주는 악순환
  • 등록 2011-11-13 오전 10:01:00

    수정 2011-11-13 오전 10:01:00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케빈 데이비스는 지난해 12월 대학교를 졸업한 뒤 집으로 돌아왔다. 그는 아직까지도 직장을 얻지 못한 상태. 그의 아버지 역시 지난해 10월 일시해고 됐다. 현제 데이비스 가족은 실업보험을 받으며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 젊은층 실업률이 늘어나면서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자녀가 늘어나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대학교 졸업생들의 정규직 취업이 현격히 줄어들면서 독립했던 젊은층이 다시 집으로 돌아오고 있는 것.

지난 5월 전미금융교육재단(NEFE)이 18~39세 사이 11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약 59%가 부모로부터 재정적인 지원을 받고 있든 것으로 집계됐다. 또 인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모와 함께 살고 있는 25~34세 사이 미국인 수 역시 590만명으로 경기후퇴 전 470만명보다 크게 늘었다.

문제는 많은 부모들이 자식들을 `먹여 살리기`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는 점이다. NEFE 조사 결과 응답자의 26%가 자녀를 먹여살리기 위해 대출 등 빚을 내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주택 구매 등을 연기했다는 응답자는 13%, 은퇴를 미뤘다는 응답도 7%나 됐다.

부모 세대의 은퇴가 미뤄지는 것은 젊은층에도 악순환으로 돌아오고 있다. 경험이 농후한 부모 세대가 일자리를 꿰차면서 젊은층의 일자리가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조종사가 되길 원하는 케빈 역시 지난 여름 자신보다 나이는 두 배나 더 많지만 그만큼 경험도 많은 지원자와의 일자리 경쟁에서 밀린 경험이 있다. 일자리가 없는 케빈때문에 그의 아버지는 매달 300달러를 추가로 지출하고 있으며, 어머니는 이미 은퇴 계좌에서 생활비를 충당하고 있다.

개인 트레이너인 데브라 재콥슨 역시 두 명의 성인 자녀와 1명의 10대 딸을 `부양`하고 있다. 올해 60세인 재콥슨은 세 명의 딸 보험료와 생활비를 충당하기가 버겁다고 호소했다. 그는 "세 딸에 들어가는 돈만 매달 600달러"라고 토로했다.

그의 첫째 딸인 재키(26)는 계약직 교사로 일하고 있지만 6만달러의 학자금 대출을 갚기만도 버거운 상황이다. 그는 "(엄마에게 얹혀사는 것은)꼭 짐짝이 된 기분"이라고 비관했다. 둘째달 페이스(23) 역시 2만3000달러의 학자금 대출 상황을 위해 바텐더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테드 벡 NEFE 대표는 "미국 경제의 취약한 상태가 이어진다면 더 많은 부모들이 자식 부양을 위해 더 많은 희생을 감수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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