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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서 중국과 유럽의 경기둔화 우려에 미국 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폐쇄(셧다운) 사태까지 겹치면서 지난달 초까지만 하더라도 올해 미국 1분기 성장률이 1%대에 그칠 것이란 우려마저 나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소매 판매, 무역 수지 등이 양호한 것으로 나오면서 차츰 눈높이가 높아졌다. 그러나 누구도 3%를 넘길 것이란 예상은 하지 못했다.
특히 1분기는 추수감사절, 블랙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 등 대대적인 연말 소비 이벤트가 지난 만큼 경제성장률이 전년 4분기에 비해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번 1분기 성장률은 전기(2.2%)는 물론, 시장의 예상치(2.5%)를 훌쩍 뛰어넘었다. 말 그대로 ‘어닝서프라이즈’였다.
소비와 투자 증가율이 둔화했지만, 1분기 수출이 급증, 무역수지 적자가 감소하면서 성장률은 1.03%포인트 끌어올렸다. 재고 부문도 1분기 성장률에 0.65%포인트 상승효과를 냈다. 다만 이 모두 ‘일시적 요인’이었던 만큼 지속 가능성은 불분명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반론도 만만치 않다.
26일 미국 1분기 성장률이 나오자 채권 금리는 일시적으로 상승(채권 가격 하락)했으나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낮고 이번 성장세가 일시적인 요인에 기여한다는 사실에 주목하며 재차 하락했다. 기준금리와 연동하는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2.26%까지 떨어졌다.
미국 재프리증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워드 맥카시는 미국 경제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수출과 재고가 성장율에 기여한 것이 1.7%”라며 “2분기에도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재고 축적이 향후 가격 인하 압박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백악관 역시 연준이 금리 인하를 해야 한다며 거들고 있습니다.
다만 당장 연준이 금리 정책을 변화시키지는 않을 것이 시장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그보다는 연준이 현재 상황을 어떻게 판단하는지에 대한 경기 판단이 가장 큰 관심사다.
3일에는 미국 4월 비농업 고용지표도 나온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AML) 전략가들이 4월 미국의 비농업 부문 고용이 25만 명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전망한 19만 6000명보다 많고 1월 수치인 31만 2000명 이후 최다다.
내달 2일 발표되는 4월 중국 차이신 제조업지수(PMI) 역시 주목해야 한다. 지난주 중국과 유럽의 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와 상대적으로 좋은 미국 경제로 강달러 현상이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경제가 지난 3월에 이어 좋은 수치가 나올 경우, 중국 경기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다독이며 강달러 현상 역시 잦아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차이신 제조업 PMI 지수는 50.8를 기록, 4개월만에 확장세(기준점 50을 넘음)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