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회사들은 6~7월 중에 지금보다 ‘3배 빠른’ 광대역 LTE-A를 잇달아 제공한다. 이달 말 세계 최초로 첫 광대역 LTE-A폰(가칭 갤럭시S5 프라임)을 출시하는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3배 빠른, 최대 속도 225Mbps를 지원하는 LTE 폰들도 속속 나온다.
그런데 KT는 비상이다. 최대속도 225Mbps까진 경쟁사들과 보조를 맞출 수 있지만, 경쟁사들이 연말께 상용화할 최대속도 300Mbps는 어려울 수 있다. 3배 빠른 LTE는 가능하지만, 4배 빠른 LTE는 쉽지 않은 것이다.
바로 주파수 때문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주파수 대역 3개를 묶는 소위 ‘3밴드(Band) CA(Carrier Aggregation)’를 할 수 있지만, KT는 정부 승인을 받아야 한다. 미래창조과학부가 KT가 3G(세대)로 사용 중인 2.1GHz 주파수 중 일부를 LTE 용으로 쓸 수 있게 허용해야 한다. LTE 속도를 4배 올리려면 주파수 3개가 필요한데, KT는 현재 900MHz와 1.8GHz만 LTE로 쓰고 있다. 800MHz 일부가 있지만, 상·하향 합쳐 얼마 안 돼 무용지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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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제가 향후 제기될 2.1GHz 광대역 논쟁과 맞닿아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해당 주파수는 2015년 말이면 이용기간이 끝나는데, 미래부는 ‘모바일 광개토 플랜 2.0’에서 (SK텔레콤과 KT가 3G용으로 보유한 2.1GHz에 대해) 회수해 최소 60㎒ 폭을 수요가 큰 LTE용으로 재활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행스러운 일은 설사 KT에 용도변경을 허용해도 KT 3G 가입자들이 피해 보는 일은 없을 전망이다. 3G 가입자가 줄고 있는 이유에서다.
정부는 ‘주파수가 통신사 간 공정경쟁을 해쳐서 안된다’는 진리와 ‘미래지향적인 주파수 기술중립성이 필요하다’는 명제 속에서 고심하고 있다. 그래서 ‘2.1GHz 전담반’ 운영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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