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놈 나는놈 헤엄치는놈…한화 아쿠아플라넷 일산

수족관·동물원이 한곳에 있는
국내 유일 '컨버전시 아쿠아리움'
2만 5000여종 수중생물 채워
수도권 최대 복합 수족관 꾸려
  • 등록 2014-04-15 오전 3:00:00

    수정 2014-04-15 오전 8:55:34

한화 아쿠아플라넷 일산의 수중다이버가 메인수조인 ‘딥 블루 오션’에서 ‘범무늬소녀가오리’에게 먹이를 주고 있다. ‘딥 블루 오션’에는 가오리와 상어류 등 30여종 1만여 마리의 수중생물이 들어 있다.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크루즈를 연상시키는 거대한 은빛 건물. 한화 아쿠아플라넷 일산이 지난 10일 개장했다.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 킨텍스 인근에 위치한 아쿠아플라넷 일산은 2010년 여수와 제주에 이어 한화가 세 번째로 개관한 본격 대형 복합 아쿠아리움이다. 여기엔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별함이 있다. 바로 하나의 공간에 수족관과 실내 동물원이 함께 있는 것. 일명 ‘컨버전시 아쿠아리움’이다. 이런 개념의 아쿠아리움은 이제껏 전 세계서 미국 댈러스의 ‘월드아쿠아리움’이 유일했다. 4년 5개월 동안 총 850억원을 들여 완공했다는 한화 아쿠아플라넷 일산을 구석구석 살펴봤다.

‘컨버전시 아쿠아리움’을 표방하고 있는 한화 아쿠아플라넷의 외관. 항해를 떠나는 고급 크루즈 유람선에서 모티브해 설계한 것으로 외형은 크루즈의 유선형 선체를, 외벽은 물결무늬를, 2층 야외공간은 갑판을 상징한다.


◇220여종 2만 5000여 수중생물이 모인 ‘더 아쿠아’

수조 규모는 4300톤이다. 용량만으로 따지면 제주(1만 1000톤)나 여수(6300톤)에 비해 작다. 하지만 수도권에서는 최대다. 63씨월드의 4배가 넘는다. 수조 수도 무려 44개에 이른다. 여기에 총 220여종 2만 5000여마리의 수중생물이 들어찼다. 이들이 모두 모여 있는 수중세계는 ‘더 아쿠아’라 부른다. 메인수조인 딥 블루 오션과 오션아레나, 심해어 수조, 젤리피시존, 터치풀 등으로 구성됐다. 가장 큰 특징은 개방형이란 것. 관람객이 동선에 따라 움직이면서 자연스럽게 수중생물에 가깝게 다가갈 수 있도록 수조를 디자인하고 설계했다.

‘젤리피쉬존’. 대형해파리, 유리해파리, 업사이드다운 해파리 등 총 9종의 해파리들이 각양각색의 아름다운 조명과 어우러져 북극지방의 오로라와 같은 모습을 나타낸다.


1층에는 심해어 수조와 샌드타이거 상어 수조, 해파리와 갑각류 등을 따로 전시한 수조 등이 있다. 딥 블루 오션은 2층에 있다. 초대형 가오리와 상어 등 30여종 1만마리의 수중생물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여기선 전직 싱크로나이즈 스위밍 선수들이 영상과 수중 유영을 겹합한 싱크로 공연을 하루 다섯 번 선보인다. 3층에는 체험 공간인 오션아레나가 자리하고 있다. 관람객들이 수중생물들을 직접 만질 수 있는 터치풀을 비롯해 펭귄·물범·바다코끼리 등이 있다.

메인수조 ‘딥 블루 오션’에서 공연 중인 아쿠아리스트와 전문다이버. 매일 5회 13분씩 공연하며 관람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수족관 건너 재규어·원숭이 뛰노는 ‘더 정글’

오션아레나에서 담수 수조터널을 통과하면 육상동물 전시공간인 ‘더 정글’이 펼쳐진다. 국내서 유일하게 수족관 안에 위치한 동물원이다. 탁 트인 복층구조에 담수터널, 맹수존, 앵무새존, 양서류존, 카피바라존, 원숭이존 등으로 구성됐다. 마치 열대우림의 정글 풍경을 재현해놓은 듯한 모습이다.

가장 먼저 관람객을 맞이하는 동물은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유명한 알락꼬리여우원숭이다. 여우원숭이를 지나면 이곳에서 가장 대표적인 육상동물인 ‘정글의 제왕’ 재규어를 만날 수 있다. 특별한 건 바로 코 앞에서 재규어를 볼 수 있다는 점. 일반 동물원에서는 안전을 위해 해자를 파서 물길을 둔다. 하지만 여기서는 다르다. 재규어와 관람객 사이에는 단지 투명한 유리벽이 있을 뿐이다. 재규어와 눈을 마주치고 바위에 기대 잠을 자는 모습을 눈앞에서 볼 수 있다는 이야기다.

‘더 정글’의 대표생물이자 정글의 제왕인 재규어. 관람객은 유리 칸막이를 사이에 두고 재규어와 조우할 수 있어 더 짜릿한 전율을 체험할 수 있다.


재규어와의 조우를 뒤로 하면 화려한 깃털과 아름다운 목소리의 앵무새들을 만날 수 있다. 형형색색의 앵무새는 유독 아이들에게 인기다. 작고 큰 앵무새들이 새장 안을 날아다니며 애교를 부린다. 이외에도 카멜레온 같은 파충류는 아이는 물론 어른도 신나게 만든다. 여기에다가 가장 큰 몸집을 자랑하는 카피바라와 날렵한 몸매의 수달, 느릿한 움직임이 이색적인 나무늘보까지 들여놨다.

한화 아쿠아플라넷 일산의 귀염둥이 수달가족.


◇바다코끼리 몸값의 1000분의 1 ‘사자의 굴욕’

그렇다면 이 중 몸값이 가장 비싼 녀석은? 바로 바다코끼리다. 알려진 바로는 마리당 수억원 대. 재규어의 4~5배 정도다. 재미있는 사실은 수중생물이 육상동물보다 더 비싸다는 것이다. 이유는 운송비 때문. 생물에 가격을 매길 때 80%이상이 운송비로 책정된다. 한화 아쿠아플라넷 일산의 수중생물 중 대부분은 일본 오키나와의 추라우미수족관에서 들여왔다. 수온과 염도, 수소이온농도까지 조절할 수 있는 전문 수송차량을 대여해 차째로 배에 싣고 부산까지 와서 다시 일산까지 운송해왔다. 운송에 쓰인 차량은 국내에는 단 한 대도 없고 일본 전역에도 11대밖에 없는 고가의 차량이다.

한화 아쿠아플라넷 일산의 마스코트인 바다코끼리. 기존의 밀폐형 수조와는 달리 개방형 수조로 제작되어 있어 관람객들이 보다 생생하게 동물들을 관찰할 수 있다. 사진은 4살짜리 꼬마숙녀인 바다코끼리 ‘메리’가 사육사에게 훈련을 받고 있는 모습.


일산까지 가져온 뒤에도 며칠 동안은 아쿠아리움의 수조와 차량 수조의 물을 대류시키며 온도와 염도, 수소이온농도를 맞추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생물 수급은 한 번으로 끝나자 않는다. 특히 형광 수조에서 환상적인 유영을 하는 해파리는 고작 수명이 2∼3달에 불과해 끊임없이 수급해야 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고 한다. 이에 비해 육상동물은 저렴한 편이다. 사자 한 마리의 가격은 40만원 남짓이다. 연중 짝짓기를 하는 데다 임신기간도 120일 안쪽이기 때문. 특히 한 번에 6마리까지 새끼를 낳으니 동물원마다 사자는 처치 곤란일 정도라고 한다.

몽환적 분위기의 젤리 피쉬 존. 대형해파리, 유리해파리, 업사이드다운 해파리 등 총 9종의 해파리들이 각양각색의 아름다운 조명과 어우러져 북극지방의 오로라와 같은 모습을 나타낸다.


◇여행메모

△가는길

▷지하철=▷지하철 3호선 주엽역 하차→2번 출구에서 도보로 15분 직진→원마운트→육교건너기→노래하는분수대 옆

▷자가용=(서울)강변북로→자유로→킨텍스IC→아쿠아플라넷 일산/ (의정부)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자유로→킨텍스IC→아쿠아플라넷 일산/ (인천공항)신공항TG→노오지JC→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자유로→킨텍스IC→아쿠아플라넷 일산

△주변볼거리=인근에 쇼핑과 레저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원마운트와 365일 전시와 행사가 끊이지 않는 킨텍스가 있다. 시간이 남는다면 파주쪽으로 이동해도 좋다. 통일전망대를 비롯해 헤이리예술마을이나 평화공원, 프로방스 등이 함께 둘러 볼 만한 곳들이다.

△입장요금=어른 2만 7000원, 어린이 2만 2000원이다. 신용카드 할인이나 인근 원마문트 워트파크 등과 결합하는 할인요금제를 준비 중이다.



‘컨버전시 아쿠아리움’을 표방하고 있는 한화 아쿠아플라넷의 외관. 항해를 떠나는 고급 크루즈 유람선에서 모티브해 설계한 것으로 외형은 크루즈의 유선형 선체를, 외벽은 물결무늬를, 2층 야외공간은 갑판을 상징한다.
‘컨버전시 아쿠아리움’을 표방하고 있는 한화 아쿠아플라넷의 외관.항해를 떠나는 고급 크루즈 유람선에서 모티브해 설계한 것으로 외형은 크루즈의 유선형 선체를, 외벽은 물결무늬를, 2층 야외공간은 갑판을 상징한다.
몽환적 분위기의 젤리 피쉬 존. 대형해파리, 유리해파리, 업사이드다운 해파리 등 총 9종의 해파리들이 각양각색의 아름다운 조명과 어우러져 북극지방의 오로라와 같은 모습을 나타낸다.
해수어 중 가장 아름다운 어종으로 꼽히는 나비고기를 담고 있는 수조. 화려한 꽃 모양의 산호와 어우러져 있는 모습이 바닷속이 아닌 화려한 정원에 있는 듯한 모습이다.
메인수조인 ‘딥 블루 오션’. 거대한 가오리와 상어류 등 30여 종의 1만여 마리의 수중생물들이 전시되고 있다. 하루 다섯 번 13분여에 걸쳐 영상과 결합한 수중공연이 펼쳐진다.
한화 아쿠아플라넷 일산의 2층 젤리 피쉬 존을 지나면 천사를 닮아 이름 붙여진 엔젤피쉬, 해수어 중 가장 아름다운 어종으로 손꼽히는 나비고기 피쉬 등을 볼 수 있다.
한화 아쿠아플라넷 일산의 수족관 동물원인 ‘더 정글’의 마스코트인 앵무새. 앵무새존에는 뭉크앵무, 사랑앵무, 금강앵무 등 귀여운 모습의 소형 앵무새부터 화려한 깃털을 자랑하는 대형 앵무새까지 다양한 종류의 앵무새를 관람할 수 있다. 또한 실제 먹이를 주는 체험까지 가능해 어린아이는 물론 어른들에게까지 인기가 높다.
한화 아쿠아플라넷 일산에서 수족관의 생물들을 바라보고 있는 관람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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