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사 같은 분위기가 필요해요" 이해성 LG유플 상무

"우리의 경쟁사는 포털과 OTT..사용자 중심 철학으로 혁신 경쟁"
"유와, 특허내고 솔루션 수출 추진 중..LTE8 기대하시라"
같은 듯 다른 길 유와와 T전화
  • 등록 2014-03-24 오전 12:18:57

    수정 2014-03-24 오전 9:35:09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출판사는 장기간 책 한 권 내고, 잡지사는 매일 편집회의를 하죠. 예전에는 출판사였지만, 지금은 매일 아이디어를 내고 킬 당하는 잡지사입니다. ”

이해성 LG유플러스(032640) SC사업본부 서비스플랫폼사업부 상무는 “우리의 경쟁사는 포털과 OTT(인터넷 기반 미디어 콘텐츠, Over-The-Top)”라면서 “아이디어 낸 게 묻히는 게 당연하고, 묻혀도 또 내는 그런 문화가 아니면 안 된다”라고 했다.

40대 후반인 이 상무는 LG유플러스 전신인 LG텔레콤 출신이다. 2008년 4월 휴대폰에서도 PC처럼 웹서핑을 즐길 수 있는 풀브라우징 서비스인 ‘오즈’를 선보이는데 함께 했다. 당시 LG텔레콤은 경쟁사들보다 뒤떨어진 네트워크(2.5G)로 어려움이 컸다. 하지만 오즈로 ‘모바일 인터넷은 비싸고 볼 것 없다’는 고정관념이 깨지기 시작했고, 2년도 안 돼 가입자 100만 명을 돌파하는 성공을 거뒀다. 사진=방인권 기자 bink7119@edaily.co.kr
이해성 상무는 전산을 전공했지만, 신규서비스 기획 일을 한다. 영상을 보다가 화면 옮김없이 전화통화(플러스콜)하고, 지인과 통화하면서 음악을 듣을 수 있는 ‘유와(Uwa)’가 그의 작품. “사용자가 뭘 불편해 할 까를 주제로 아이디어 회의를 한다”면서 “팀원들끼리 우선순위를 이야기 하다 의견이 다르면 회의실 밖 직원들을 부른다. 그러면 고객 입장에서 말해준다”라고 했다.

유와는 ‘당신과 나’라는의미로, 가장 인기 있는 서비스는 유와 앱 사용자 중 절반이 쓰는 ‘플러스콜’이라고 한다. 자체로 돈 벌기 보다는 가입자 편의성을 높여 LG유플러스에 대한 충성도를 높이는데 관심이다.

그는 “LG텔레콤 시절 통화품질은 별 차이가 없었지만, 브랜드파워 때문에 고생했다”면서 “3G가 없어 빠르게 LTE망으로 갈아 탔고, 네트워크가 가장 좋다고 인식된 데다 서비스까지 훌륭하니 고객도 저 정도면이라는 생각을 하시는 것 같다”고 했다.

유와 같은 새로운 서비스를 기획하는데 성별은 고려될까. “어떤 서비스 든 간에 20대에서 40대 초반을 타깃으로 하나 남녀는 구별 안한다”면서 “남녀를 구별하려면 UX(사용자경험)나 그래픽 등이 많이 달라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관심을 두는 것은 UX다. 그는 “아직 유와 UX도 완벽하진 않다”면서도 “이상철 CEO가 오고 난 뒤 UX, UI(유저인터페이스)를 많이 강조하셔서, 전담팀 하나였던 게 3개팀과 담당으로 늘었다”고 소개했다.

유와는 비즈니스 모델 특허를 출원했으며, 솔루션 수출도 추진 중이다. 그는 “얼마 전 모바일월드콩글레스(MWC)에서 전시했더니, 외국 통신사들이 LTE망에서 서비스를 차별화하는 부분으로 관심이 많더라”고 전했다.

이해성 LG유플러스 상무. 사진=방인권 기자 bink@7119@edaily.co.kr
8차선 LTE 서비스, 기대하시라

요즘 지드래곤의 ‘LTE8’ 광고는 빠른 속도감과 환상적인 분위기를 보여준다. 유와나 유스푼 같은 서비스들과 LTE8은 어떤 관계일까.

이해성 상무는 “신규 서비스들의 첫번 째 목적은 100% LTE의 강점을 이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면서 “음성과 데이터가 모두 LTE로 되다 보니 완전히 끊김없는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또 “서비스 하나하나만 보면 눈에 띄지 않을 수 있지만, 여러 개가 동시에 연결되면 효과를 볼 것 같다”면서 “여러 가지를 고민 중이며, 왜 국내최대의 80MHz폭(8차선)이 중요한지 알 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와나 유스푼 같은 서비스때문에 데이터 요금 폭탄은 없을까. 이 상무는 “지금도 문제가 없지만, 더 많은 혜택을 위해 팔로우미 브랜드의 (데이터)서비스 요금제를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같은 듯 다른 유와와 T전화

통신사들이 신개념 커뮤니케이션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건 ‘조인(Join)’부터였다. 3사 공통의 모바일 메신저로 출발했지만, 결과는 실패. 이후LG유플러스는 ‘유와’를, SK텔레콤은 ‘T전화’를 내놨다.

이 상무는 “조인은 국제전화 규격으로 카톡을 이기려 한 것”이라며 “하지만 카톡이 많이 퍼진 상태에서 단점을 극복하거나, 조인의 장점을 알렸어야 하는데 두 가지 다 쉽지 않았다”고 했다. 아무리 힘있는(?) 통신사들이 만들었다 해도 고객 입장에선 딱히 쓸만한 가치가 없었던 것이다.

경쟁사이지만 같은 길을 가는 ‘T전화’에 대한 평가가 궁금했다. 그는 “스팸 처리(안심통화 기능)는 잘 한 것 같다”면서도 “피자 배달은 집에서 주로 쿠폰을 보면서 하기 때문에 (이미지콜은) 잘 모르겠고, 위치기반 검색도 비즈니스로 이어지려면 사전 동의 때문에 장벽이 된다”고 평했다.

▶ 관련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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