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보스턴 마라톤에서의 폭탄 테러를 감행했던 용의자들이 뉴욕 맨해튼 타임스퀘어에서도 테러를 계획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 레이먼드 켈리(왼쪽) 시경국장과 마이클 블룸버그(오른쪽) 뉴욕시장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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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2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현재 기소 상태인 보스턴 폭탄 테러 용의자인 조하르 차르나예프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그 형제들이 남은 폭발물들을 타임스퀘어에서 터뜨릴 계획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같은 정보는 미 연방수사국(FBI)이 조하르에 대한 2차 심문과정에서 밝혀졌고, FBI는 전날밤 이를 블룸버그 시장에서 알려왔다. 당초 조하르는 “형과 함께 파티에 참석하기 위해 뉴욕시로 갈 생각이었다”고 언급했었다.
블룸버그 시장은 “만약 용의자들이 무사히 보스턴에서 뉴욕으로 왔다면 우리가 테러를 막을 수 있었을지 알 수 없다”며 “그나마 굳이 그 답을 찾을 필요가 없었다는 점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뉴욕시가 테러범들의 타깃이 되고 있다는 점을 또 한 번 일깨워주고 있다”며 “당초 보스턴 폭발 사고를 전해들은 뒤 뉴욕시도 잠재적인 타깃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해 즉각 뉴욕시경 내 대테러반을 가동시켰었다”고 덧붙였다.
회견에 참석한 레이먼드 켈리 뉴욕 시경국장도 “차르나예프 형제들은 보스턴에서 경찰에 좇기는 와중에 자신들이 가지고 있던 1개의 압력밥솥 폭탄과 5개의 파이프 폭탄 등 6개 폭발물 가운데 일부 또는 전부를 터뜨리기 위해 뉴욕으로 갈 계획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다만 탈취한 메르세데스-벤츠 차량의 휘발유가 바닥나 인근 주유소에서 주유하던 중 차량 주인이 도망쳐 경찰에 신고했다. 이 과정에서 형인 타메를란이 사망하고 동생인 조하르가 체포되면서 추가 범행은 무산되고 말았다.
한편 켈리 국장은 현재 체포된 조하르가 보스턴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면서 회복되고 있지만, 여전히 경찰 조사에 답변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