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車, `이대론 다 죽는다` 대반격..가격인하에 신차공세

도요타 `메이드인 아메리카`신차 잇딴 출시
혼다 공격적 가격정책 선포..美·유럽생산 車수입추진
  • 등록 2011-10-16 오전 7:05:14

    수정 2011-10-14 오후 2:11:46

[이데일리 원정희 기자] 한동안 고전을 겪었던 일본 자동차업체들이 재도약을 위한 공격경영에 포문을 열었다.

국내에서 영업하고 있는 도요타 혼다 닛산 등은 장기간 지속된 엔고와 일본 대지진 등의 악재로 판매가 급감하고 유럽차들의 공세에 밀리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이에 따라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 생산된 자동차를 들여와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공격적인 신차 출시로 옛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1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도요타는 다음달 8일 북미공장에서 생산되는 대형 레저용차량(RV) `시에나`를 국내 시장에 내놓는다. 도요타가 미국에서 생산된 차량을 국내에 들여오는 것은 처음이다. 오는 1일 미국에서 건너온 시에나의 평택항 첫 입항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도 마련했다.

미국산 차량의 국내 수입은 엔고로 인한 환차손과 가격격쟁력 악화를 막기 위한 방편이다. 도요타는 시에나에 이어 내년초 출시할 신형 캠리도 미국산 수입을 검토하고 있다. 한미FTA가 발효되면 관세인하 효과까지 얻어 가격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내년 상반기 중 렉서스 브랜드의 신형 스포츠세단 GS를 출시하는 등 잇따라 신차를 출시해 국내시장 점유율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 도요타 시에나, 닛산 큐브, 혼다 CR-Z(위부터 시계방향)


혼다코리아의 상황은 더 다급해졌다. 올해들어 9월까지 2419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4205대)에 비해 거의 반토막이 났다. 무려 판매량이 42.5%나 빠졌고 점유율도 6.3%에서 3%로 쪼그라들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혼다 일본 본사에서도 공격적인 가격정책으로의 노선변화가 감지된다. 정우영 혼다코리아 사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혼다는 그동안 다른 일본업체들에 비해 수익성 중심의 경영을 했지만 이제는 공격적인 시장정책으로 바뀌었다"며 "가격도 시장의 니즈에 맞춰 능동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엔고상황 임에도 최근 출시한 스포츠 하이브리드카 CR-Z의 가격을 3000만원 중반대로 낮췄고, 올해 출시할 신형 시빅과 CR-V도 이같은 가격정책에 따른 가격 인하를 시사했다. 아울러 내년부터는 매년 신모델을 2종씩 투입하고, 미국과 유럽에서 생산된 차를 들여오는 방안도 적극 강구하고 있다.

앞서 공격적인 가격으로 올 하반기 국내 공략에 가장 먼저 포문을 연 곳은 한국닛산이다. 지난 8월 박스카 큐브를 출시하며 가격을 2000만원 초중반대로 대폭 낮췄다. 큐브는 독특한 디자인에 가격경쟁력을 갖춰 출시하자마자 지난 8월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4위(416대)에 올랐고, 지난달엔 439대를 팔아 3위로 올라섰다.

한국닛산은 또 이달초 닛산과 인피니티 브랜드의 마케팅 및 세일즈 총괄 부사장에 정성상 전 한국도요타 세일즈·마케팅 본부장을 영입하기도 했다. 정 부사장은 현대차(005380)와 한국도요타에서 일하면서 영업통으로 알려져 향후 점유율 확대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한-EU FTA에 이어 한미FTA까지 발효되면 수입선 다변화 등으로 가격경쟁력 확보의 여지가 생긴다"며 "가격을 낮추고 소형차 등 틈새차종을 투입하면 긍정적인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그녀들은 이런 자동차 편의장치를 원한다 ☞현대차, 中 상하이서 `에쿠스 장학금` 수여 ☞현대차, 제8회 에쿠스 골프대회 참가자 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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