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같은 모간스탠리 주가 급락과 CDS 가산금리 급등의 배경은 유로존 익스포저로 인해 회사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루머였다. 실제 모간스탠리에 대한 불안감은 지난달 내내 시장에서 맴돌았고 이에 따라 9월 들어 주가는 은행주 가운데서 가장 많이 하락했다. 씨티그룹의 2배에 이르렀다.
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같은 모간스탠리에 대한 우려는 글로벌 금융기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데다 고객 수신보다는 채권시장에서 주로 자금을 조달하는 의존도가 높다는 사실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금융위기 때도 모간스탠리는 연방정부 구제금융 긴급지원과 일본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의 90억달러 투자로 간신히 살아남았다. 최근 유로존 재정위기 우려가 높아지면서 상황이 더 악화될 경우 담보손실이 높아질 수 있다는 부담으로 투자자들이 은행주에서 떠나면서 모간스탠리가 재차 주목받을 수 밖에 없었다.
지난 금융위기 이후 모간스탠리는 현금 확보에 나섰고 잠재손실에 대비해 자본금을 확충하는데도 노력했다. 리스크가 높은 트레이딩부문도 정리했지만 이처럼 파생상품시장에서는 여전히 주요한 플레이어로 활동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주에는 모간스탠리의 작년 회계연도 재무제표가 공개되자 프랑스 은행에 대한 익스포저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총 익스포저가 390억달러에 이르렀다.
회사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는 과거 수치일 뿐이며 고객들의 보유 자산을 포함한 것으로 헤지를 감안한 순익스포저는 제로(0)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헤지에 대해 믿지 않고 있다. 헤지 상대방이 다른 부실은행들이라면 익스포저는 여전히 크다는 것이다.
모간스탠리에 대해 `매수`의견을 제시하고 있는 로치데일증권의 리차드 보브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은 은행이 부외거래로 어떤 것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은행이 대응할 수 있는 건 없다"고 말했다. 대신 모간스탠리를 우려를 씻기 위해 1820억달러에 이르는 현금 중 일부를 사용해 최근 금리가 올라간 일부 부실우려에 이는 채권을 상환하도록 제안했다.
또 예금을 높이기 위해 씨티그룹과 맺고 있는 조인트벤처에서의 1만7000명 브로커를 활용할 수 있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달초 모간스탠리는 일부 채권에 대해 환매를 실시했다. 회사 고위관계자들이 나서 파생상품 포지션도 전반적인 사업이나 다른 회사와의 비교로 볼 때도 우려스러운 수준이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별다른 소용이 없었다. 향후 시장 불안을 잠재우기 위한 회사측 대응에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