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성동구에서 가격이 그나마 덜 올랐다는 응봉동도 아파트 가격이 최근 많이 올랐다. 작년엔 10억원 안팎이던 대림강변타운 30평대가 14억원대에 매물이 올라와 있는데 인근 신축 아파트들에 비해선 저렴하기 때문에 매수 문의는 꾸준히 있는 편이다. (한양대역 인근 A공인중개사 사무소 대표)
서울을 중심으로 한 신축 아파트 분양가 상승과 매매가 상승 추세에 올해 연내 기준금리 인하까지 점쳐지면서 구축 아파트 거래까지 늘고 있다. 신축에 비해 매매가가 낮은데다 재건축 가능성까지 있기 때문에 구축 아파트 매매 수요가 증가한 것이다.
| 서울 도심 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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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한국부동산원의 ‘건축연령별 매매가격지수’에 따르면 20년 초과 아파트의 매매가 지수는 94.6을 기록해 전체 건축연령별 아파트 분류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5년 이하 신축 아파트와 5년 초과∼10년 이하는 각각 98.1을 기록했고, 10년 초과~15년 이하와 15년 초과~20년 이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각각 99.5와 96.0을 나타냈다.
주간 단위로 봐도 구축 아파트의 매매가 상승폭은 신축에 비해 크지 않았다. 9월 3주(16일) 기준 주간아파트 가격동향 조사 데이터에 따르면 서울 내 20년 초과 아파트의 매매가격 변동률은 17%로, 5년 이하(24%)와 5년 초과~10년 이하(18%) 아파트보다 매매가격 변동률이 낮아 가격 상승폭이 크지 않았다.
이 때문에 올 3분기 들어서는 전체 서울 아파트 거래량 중 30년 이상 구축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20%를 넘어서기도 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신고된 건축연도별 아파트 거래 비중을 보면 3분기(9월18일 기준) 30년 초과 서울 아파트 거래 비중은 전체 거래량 중 21.3%를 차지했다. 30년 초과 아파트의 거래 비중은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18%대를 차지하다가 올 2분기엔 17.8%로 소폭 하락했지만, 3분기 들어선 한 분기 만에 거래 비중이 3.5%포인트나 늘었다.
정부와 서울시의 주택공급 확대 정책에 따른 재건축, 재개발 사업 지원 역시 구축 아파트의 거래를 확대한 요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국토교통부는 8·8 주택공급 대책에서 정비사업 절차 간소화, 용적률 상향 등 도심 정비사업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서울시 역시 구축 비율이 높은 강북 지역 역세권을 준주거지역으로 용도지역을 변경하고 공공기여 비율을 줄이는 등 정비사업을 지원하는 ‘강북권 대개조’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송승현 도시와 경제 대표는 “구축 아파트 거래가 증가한 것은 신축 아파트 가격이 급증하면서 구축 아파트 가격이 상대적으로 덜 올라 투자 수요 접근이 있던 것 같다”면서 “또 정부가 지난 8월 주택공급 대책을 발표하면서 재건축 사업 지원을 내놓은 것도 구축의 거래 증가에 영향을 줬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