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한독(002390)이 당뇨와 비만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당뇨와 비만이 주력 사업인 만큼 제품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시장 규모도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독은 기존 치료 위주에서 관리와 디지털 헬스까지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이를 통해 한독은 대형 제약사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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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독은 당뇨 합병증 관련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한독의 관계사인 미국 바이오벤처 레졸루트는 당뇨병성 황반부종(DME) 치료제 임상 2상(RZ402)을 진행하고 있다. 이 치료제는 주사제만 있는 당뇨병성 황반부종 치료제를 경구용(먹는)으로 개발한 것으로 한독이 국내 상업화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
당뇨병성 황반부종은 당뇨 합병증으로 인해 망막의 중심부인 황반이 부어오르는 등 부종이 나타나면서 시력이 크게 손상되는 안질환이다. 레졸루트는 미국 다수의 기관에서 94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무작위, 이중맹검, 위약 대조, 평행군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레졸루트는 12주 동안 단독요법으로 안전성과 유효성, 약동학을 평가했다.
연구 결과 치료제는 황반 중심 부위 두께 감소와 우수한 안전성 프로파일이 확인됐다. 용량 수준 간에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지만 200mg 용량에서 가장 큰 반응을 보였다. 추가 지표 레졸루트의 분석 결과 황반 중심 부위 두께 감소는 장기간 연구에서 시력 개선을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성 측면에서도 위약과 비교해 두드러진 이상 반응은 나타나지 않았다.
한독은 테넬리아와 아마릴 멕스 등 당뇨치료 복합제도 판매하고 있다. 한독은 지난해 테넬리아(군)와 아마릴(군)의 매출이 각각 442억원, 376억원을 기록했다. 테넬리아와 아마릴은 매년 300억원 이상 매출을 기록하며 한독의 효자 제품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한독은 아이센스와 혈당측정기도 공동 개발해 출시하고 있다. 한독은 아이센스에서 개발한 연속혈당측정기를 바로잰핏(Fit)이라는 제품으로 지난 5월부터 판매하면서 후속 모델들도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 바로잰핏은 5분마다 블루투스를 통해 스마트폰으로 혈당 수치를 전송해 실시간 혈당수치와 혈당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다. 혈당값 보정 기능이 있어 혈당 측정의 정확도를 높였다.
바로잰핏은 최대 15일 사용할 수 있고 센서 무게는 4.5g에 이른다. 바로잰핏은 생활 방수 기능이 있어 팔에 센서를 부착한 상태로도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다. 바로잰핏은 센서를 부착해두면 혈당 추이를 그래프로 확인할 수 있다.
바로잰핏은 저혈당, 고혈당 등 알림 기준도 설정할 수 있다. 한독은 2009년 바로잰 자가혈당측정기를 출시한 이후 업그레이드 제품을 지속 선보이는 것은 물론 병원용 네트워크 혈당측정기 등으로 제품 라인을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당뇨병(2형) 시장 규모(DRG Disease Landscape&Forecast Report 자료)는 2027년 813억달러(약 112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비만치료제로 사업 영역 확장
리라글루타이드는 비만 치료제 삭센다의 주성분이기도 하다. 삭센다는 노보노디스크가 개발했다. 삭센다는 지난해 글로벌 매출 102억8900만크로네(약 1조 3000억원)에 이르는 블록버스터 약물이다.
이를 통해 한독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비만 영역으로 확대할 수 있게 됐다. 글로벌 투자회사 모건스탠리는 전 세계 비만약 시장이 올해 약 150억 달러(20조8800억원)에서 2030년 770억 달러(약 107조18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독은 당뇨와 비만사업 강화를 통해 실적 반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독은 지난해 매출 5227억원, 영업이익 12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3.9%, 55.8% 감소했다.
한독 관계자는 “한독은 당뇨병시장에서 오랜 경험을 쌓으며 시장을 선도해왔다”며 “한독은 종합 당뇨병 솔루션 기업으로 진단부터 치료와 관리까지 당뇨병 관련 전 부문에서 다양한 옵션들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