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관절 안에는 압력을 감지하는 통증 신경 섬유가 있다. 기압이 낮아지면 반작용에 의해 관절 내부 압력이 상승하게 되고 이 때 통증 신경 섬유를 포함해 관절 활액막, 인대, 연골 등 구조물이 압박을 받으면서 통증이 생긴다.
비가 오거나 날이 흐리면 기압이 낮아지기에 이 상태를 몸이 먼저 알아채고 반응하는 것이다. 그런데 비행기를 탈 때에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난다.
비행기를 타면 해발 7000m 이상까지 올라가며 이때 비행기 내부 기압은 정상 1기압보다 20% 낮은 0.8기압까지 내려간다. 평지에서는 대기압과 무릎 관절강 내 압력이 똑같은 상태를 유지 하지만 비행기를 타면 기압이 낮아지면서 무릎 내부 압력이 높아지며 통증이 발생한다.
연세건우병원 정호원 원장은 “무릎에 퇴행성관절염이 있는 사람이 비행기를 장시간 타는 경우, 무릎이 붓고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진통 소염제를 구비하여 통증에 대비하는 등 미리 조치를 취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정 원장은 “비행기의 낮은 실내 온도도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며 ”온도가 낮으면 관절 주변 조직들이 뻣뻣해진다. 특히 윤활유 역할을 하는 관절 활액이 굳으면서 통증이 심해지고 관절염 환자나 반월연골 손상 환자는 상태가 더 악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만약 업무상의 이유로 자주, 장기간 비행기를 타야 한다면 수술도 고려해봐야 한다. 해외 출장이 잦은 사람은 비행기 탑승을 피할 수 없는데, 매번 비용이 높은 비즈니스 이상 좌석만을 끊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정 원장은 “최근에는 손상부위만 부분인공관절로 대체하는 술식이 발전하여, 관절염 말기의 경우라도 자신의 정상관절과 주변인대조직을 어느 정도 보존할 수 있게 되었다”면서, “수혈량과 절개부위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부분인공관절 수술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