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투자증권 업계에 따르면 브릿지바이오 주가는 한 달간 롤러코스터를 탔다. 8810원으로 10월을 시작한 브릿지바이오 주가는 7일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면서 13일 7820원으로 8000원선이 무너져 내렸다. 하지만 다음날인 14일 380원 오르면서 반등에 성공하더니 6거래일 연속 주가가 올랐다. 21일 종가는 1만원대를 돌파한 1만350원이었다.
이후 브릿지바이오 주가는 혼조세를 보이고 있지만 업계는 회사에 대한 기술수출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 반등에 영향을 끼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로 브릿지바이오는 지난 6월 세계 최대 바이오 행사인 ‘바이오 USA’에 참석한 후 기술수출 협의에 속도가 붙었고, 최근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2002 바이오 유럽’에 참가한 후 기술수출에 대한 확신이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규 브릿지바이오 대표는 지난 19일 직접 조 단위 기술수출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 대표는 “앞서 물질 교환 및 실사 등의 과정을 순조롭게 마무리한 만큼 막바지 재무 조건의 전략적 협상을 통해 조 단위 메가 딜을 신속히 체결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와 브릿지바이오가 기술수출과 조 단위 규모에 대해 자신하는 부분도 블루프린트의 선례 때문이다. 블루프린트는 지난해 11월 4세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EGFR TKI 타깃) ‘BLU-945’와 ‘BLU-701’ 두 가지 물질을 중국 자이랩에 기술수출 했다.
브릿지바이오 관계자는 “블루프린트의 경우 자이랩과 중국 지역 판권에 대해서만 기술이전을 했다. 계약 규모가 약 7300억원 규모다. 이를 레퍼런스 딜로 참고하면 글로벌 판권에 대한 기술이전 규모는 조 단위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여러 기업과 기술이전을 논의 중인 만큼, 블루프린트 사례가 레퍼런스로 충분히 참고되고 있고, 그에 기반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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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T-176은 현재 국내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며, 내년 미국 등 글로벌 임상을 개시할 예정이다. 지난 8월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개최된 ‘2022 세계폐암학회’에서는 임상 1상 용량상승시험의 긍정적인 중간 데이터를 발표했다. 액체생검을 활용해 분석한 결과, BBT-176이 타깃으로 하는 C797S 포함 DTC 삼중 돌연변이 동반 환자의 경우 최대 53%까지 EGFR 유전자 검출 빈도 감소를 나타냈다. 또한 방사선학적으로도 유의미한 수준의 종양 크기 감소를 확인했다. 반면 주요 이상반응으로는 낮은 등급의 위장관 부작용과 피부 발진이 관찰돼 안전성도 확인됐다.
업계에서는 브릿지바이오가 BBT-176의 대규모 기술수출에 성공할 경우 그동안 회사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사라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브릿지바이오는 2017년 레고켐바이오로부터 300억원에 도입한 특발성 폐섬유증 후보물질(BBT-877)을 임상 개발해 2년 뒤인 2019년 베링거인겔하임에 약 1조5000억원 규모이 기술수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듬해 11월 베링거는 잠재적 독성을 이유로 임상 2상 진입 전 모든 권리를 반환했다.
브릿지바이오는 기술반환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해당 파이프라인의 개발에 매진할 것을 천명했고, 후속 파이프라인도 도입하며 불확실성 해소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브릿지바이오는 기술수출이 반환된 후보물질에 대해 FDADP 독성 이슈를 소명해 우려를 완전히 해소했다. 또한 추가 파이프라인 도입으로 단일 파이프라인에 대한 우려도 적다”며 “최근 논의되고 있는 4세대 폐암치료제의 대규모 기술수출이 실현된다면 불확실성은 털어내고, 기업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