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익 이사장 단식 3일 만에 콜센터 노조 복귀 결정…갈등 불씨 '여전'

콜센터 직원들 21일 파업 접고 복귀 예정
건보노조, 사무노조협의회 참여하기로
김용익 이사장 단식 3일 만에 중단
이해 관계 첨예하게 대립해 합의점 찾기 쉽지 않아
정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 등록 2021-06-17 오전 12:01:00

    수정 2021-06-17 오전 12:01:00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전화 상담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민간 위탁업체 소속 콜센터 직원들의 직고용 문제를 둘러싼 이해 관계자들이 대화에 나서기로 했다. 김용익 건보공단 이사장이 단식에 나선 지 3일 만이다.

김용익 이사장은 16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고객센터 노조와 공단노조에 2가지 요구를 내세워 단식을 시작했다”며 “공단노조는 사무노조협의체에 참여하고 고객센터 노조는 파업을 철회하라는 조건을 걸고 무리한 단식을 했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두 노조가 제 말을 어느 정도 수용해서 공단노조는 사무노조협의체에 참여하고 고객센터 노조는 월요일(21일)부터 업무에 복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오늘부터 단식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콜센터 직원들의 파업에 따른 건보 가입자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이번 사건에 대한 여론이 악화하고 있는데다 고령의 김 이사장이 단식에까지 나서면서 고객센터와 공단 노조가 모두 우선은 대화에 나서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파업이 일단락됐으나 여전히 갈등의 불씨는 남아 있는 상태다. 이해 관계자들이 원하는 바가 뚜렷한 반면, 합의점을 찾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고객센터 직원들은 직고용을 원하고 있고, 공단 직원들은 이를 반대하고 있다. 사실상 공단은 어느 쪽으로 일을 해결하든 부담을 떠안을 수밖에 없다.

한때 자회사 설립을 통한 고객센터 직원 고용 등의 대안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이 역시 양쪽에서 모두 거부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고객센터 노조는 우선 18일까지 파업을 유지하고 이때까지 예정된 집회 등을 진행할 계획이며 또 21일 업무에 복귀한 이후에도 공단과 교섭을 진행하더라도 상황에 따라 언제든 파업에 다시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이다.

공단 내부에서는 사무노조협의체 참여로 인해 고객센터 노조의 직고용이 진행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공단 직원들은 취업준비생 등과의 형평성·공정성을 이유로 고객센터 직원들의 직고용에 대해 반대하고 있다.

한편에서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각 기관에 일임한 현 제도가 문제라는 비판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공단에만 책임을 지워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이종성 의원(국민의 힘)은 “정부가 정규직 전환을 갑자기 각 기관에 떠넘기면서 현장에서 혼란이 생기고 있다”며 “주무부처가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정부 내에서 방침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이에 따라서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민석 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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