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라우터를 자사망에 장착하는 것을 허용해 국내 인터넷 사용자의 웹 트래픽을 실어 나르는 길목에서 사용자 요청이 많은 콘텐츠는 별도 서버(캐시서버)에 저장해 전송할 수 있게 도와준 것이다.
해당 통신사들은 회선비용 절감을 위한 조치였다고 하나, 비슷한 입장인 네이버나 다음, 판도라TV나 아프리카TV 등 국내 동영상 기업들은 같은 요구를 해도 다른 입장을 밝혀 특혜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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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가 캐시서버 제공에 나선 이유는 유튜브의 트래픽이 증가하면서 해외 통신사에 정산해야 하는 비용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유튜브의 국내 인터넷 동영상 시장 점유율은 74%에 달한다. 통신사 입장에선 홍콩 등 해외 거점 서버에서 유튜브 콘텐츠를 자사 초고속인터넷서비스가입자들에게 서비스하려면 해외 통신사에 정산비용을 내야 한다. 국가 간 인터넷 콘텐츠가 소통하려면 해저케이블과 해외 통신사 망을 통해야 하는데 트래픽 량에 따라 정산이 달라진다.
그는 “구글로서는 아쉬울 게 없다는 입장이며, 고객 서비스 품질을 생각하는 우리로선 울며겨자먹기로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KT 관계자는 “우리는 해저 케이블사업자여서 해외 통신사와 정산 시 유리한 점이 있고, 지난해 기준으로 해저케이블의 용량을 2배 이상 늘리면서 (구글을 비롯한 해외 인터넷 사이트에 대한) 직접 접속도 다양화하고 있어 캐시서버를 아직 제공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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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국내 인터넷 기업들은 명백한 구글 특혜라는 입장이다.
인터넷 업계 관계자는 “국내 통신사들이 해외 인터넷기업의 편의만 보장하는 셈”이라면서 “우리는 같은 요구를 해도 ‘유튜브가 아니지 않느냐’는 말을 듣는다”고 비판했다. 국내에 캐시서버를 둬서 국내초고속인터넷 고객들이 느끼기에 유튜브 품질이 가장 훌륭하다고 느낄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학계 등에서 통신사의 기가망 업그레이드를 위해 유튜브로부터 망 업그레이드 비용중 일부를 보전받자는 주장까지 나오나 현실은 정반대”라면서 “트래픽 유발 인터넷기업에 망 업그레이드비용을 내도록 하는 제도가 자칫 힘없는 국내 인터넷 기업에대한 역차별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구글은 소프트웨어 사업자에서 글로벌 유무선 네트워크 사업자로 변신 중이다. 미국에서 뿐 아니라 남미 국가에선 직접 알뜰폰 사업자(MVNO) 사업권을 신청 중이며, 우리나라에서도 3곳의 2개 기간통신사업자 망에 들어오는 등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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