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나눠쓰는 `카쉐어링` 시장 열린다.."요금이 절반"

한국카쉐어링, 이달 아반떼·모닝 활용 전국 서비스 개시
아주렌터카, 레이 전기차로 하반기 시범서비스 시작
다임러, 폭스바겐, GM 등 자동차 메이커들 경쟁 치열
  • 등록 2012-02-02 오전 8:21:21

    수정 2012-02-02 오전 10:14:10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우리나라에서도 자동차를 콘도처럼 나눠 쓰는 카쉐어링 서비스가 이달 처음 선보인다. 대학교 등에서 시범 제공된 적은 있지만, 전국규모는 처음이다. 

우리에겐 낯설지만 해외에선 다임러와 BMW, 폭스바겐, GM 등 자동차 메이커들이 직접 또는 전문업체와 제휴해 서비스중이다. 시장조사업체인 프로스트 앤 설리반에 따르면 카쉐어링 시장은 2016년까지 유럽은 550만 명, 북미는 440만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머징마켓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동국대학교 사내 벤처인 한국카쉐어링이 LG 유플러스와 제휴해 이달 중 국내 최초로 카쉐어링 전국서비스를 시작하고, AJ 렌터카(옛 아주 렌터카)도 지식경제부 지원을 받아 올 하반기 수도권 주요 지점 13곳을 거점으로 전기차 카쉐어링 시범서비스에 나선다.

카쉐어링이란 원래 개인이 아닌 여러 명이 차를 같이 소유해 나눠쓰는 것. 국내에선 관련 법 문제로 렌터카 면허를 가진 업체가 분이나 초 단위까지 차를 빌려주는 서비스로 바뀌었다.

렌터카는 반나절이나 하루 단위로 차를 빌려야 하나 카쉐어링은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앱 등을 통해 회원 가입하고 등록카드를 받으면 아무 때나 원하는 만큼 가까운 곳에서 차를 빌려탈 수 있다.

◇ 아반떼, 레이 EV 빌려타세요..올해가 카쉐어링 원년
▲ 이종태 한국카쉐어링 대표. 그는 동국대 산업공학과 교수이자, 기술지주회사를 이끄는 동국대 산학협력단장이기도 하다.


이종태 한국카쉐어링 대표(동국대 산학협력단장)는 "30km를 택시로 갈 때 요금이 2만원 정도 나오는데 카쉐어링을 이용하면 1만원 정도면 충분하다"면서 "이달 현대차(005380) 아반떼와 기아차 모닝 등 차량 500대를 가지고 시작하는데, 웹(www.wesharecar.net)에 등록하고 예약하면 된다"고 말했다.

한국카쉐어링은 가솔린차를 빌려주나 아주렌터카는 하반기 기아차(000270) 레이 EV 50대로 시범서비스를 한다. 이 대표는 "카쉐어링은 자동차 위치 파악 기술, 운행 자동 정산시스템, 주유카드 인식기술 등이 필요해 200억원 정도의 투자비가 든다"면서 "하지만 초기 수익은 많지 않아 아날로그 방식을 쓰는 렌터카 업체들이 선뜻 뛰어들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국카쉐어링은 주차난으로 차를 소유하지 않으려는 20대와 30대, 세컨카가 필요한 주부 등을 주고객층으로 보고 있다. 보수적인 45세 이상인 중장년층은 일단 대상에서 뺐다.       하지만 카쉐어링에도 약점이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접근성. 빌려타려 해도 먼 곳에 도로 갖다둬야 한다면 불편하다. 따라서 한국카쉐어링은 중장기적으로 1km 이내의 주차장을 확보하되, 건설회사와 제휴해 아파트 분양시 카쉐어링 상품을 함께 제공하거나 업무용 차량으로 제공해 회사 주차장을 활용하는 방안 등을 추진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솔린차의 경우 낫지만 전기차는 충전 거점을 확보하는 게 쉽지 않다"면서 "50대의 전기차 레이를 서비스한다고 했을 때 한 주차장(거점)에 10대의 차량이 몰리는 경우에 대비해 충전시설을 갖춰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AJ 렌터카와 기아차는 한 해 최소 2~3억 정도의 손실을 감수한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 글로벌 명차 업체들, 카쉐어링 잇따라 진출  
▲ BMW가 카쉐어링에 사용중인 BMW 1시리즈. 카쉐어링은 한 때 모닝이나 스마트 포투 등 경차가 많았지만, 최근들어 소형차나 준중형차를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
  자연스런 시승을 통해 잠재 고객을 확보하려는 자동차 메이커들의 관심도 뜨겁다.   다임러는 2009년 3월 경차인 '스마트 포투'를 이용한 첫 카쉐어링 사업인 카투고를 시작한 데 이어 2010년 6월 스마트폰을 활용한 카풀 커뮤니티 '카투게더'를 선보였다.    폭스바겐도 2011년 가을 독일 하노버에서 200대의 골프 블루모션을 이용해 '퀵카'라는 카쉐어링을 시작했고, BMW도 같은 해 4월 1시리즈와 미니모델을 이용해 런칭했다. GM은 카쉐어링 업체인 릴레이라이드사와 협약을 체결해 GM 고객이 차량을 운전하지 않을 때 렌탈 희망고객과 연결해주는 사이트를 운영중이다.   이종태 대표는 "신개념 이동 수단으로 각광받는 카쉐어링 산업은 계속 확대될 것"이라면서 "최고의 정보기술(IT) 능력을 가진 우리나라는 자동차 안에서의 N스크린 영화감상 같은 부가서비스와 스마트폰을 활용한 서비스 확대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현대차 "해외에서 잘팔렸다"..1월 판매 3.5% 증가 ☞현대차 1월 판매 3.5% 늘어..32.2만대 ☞김성태 "세금으로 비정규직 임금보전은 `꼼수`"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추위 속 핸드폰..'손 시려'
  • 김혜수, 방부제 美
  • 쀼~ 어머나!
  • 대왕고래 시추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