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항구의 car talk] 임진년, 용약운진(龍躍雲進)의 자동차업계

  • 등록 2012-01-05 오전 8:10:11

    수정 2012-01-05 오전 8:10:11

[이데일리 이항구 칼럼니스트] 임진년 새해는 세계 자동차 업계에게 용약운진(龍躍雲進)의 해가 될 전망이다. 용약운진이란 영웅이 풍운을 좇아 일어남을 비유한 말. 세계 자동차업계가 지난 4년간 혼란의 소용돌이에 빠지면서 금년이야 말로 업체간 진정한 우위를 결정할 수 있는 한 해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아직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고 있으나 금년 세계 자동차 수요는 지난해에 이어 증가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세계 유수의 자동차업체들은 더 많은 가치를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저연비 모델을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이미 내연기관 자동차의 연비는 리터당 30킬로미터를 향해 돌진하고 있다. 35킬로미터를 상회하는 연비를 자랑하는 가솔린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이어 50킬로미터의 주행이 가능한 디젤 하이브리드 자동차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연비 향상이 가속화되자 전기자동차도 성능 향상과 가격 인하, 충전의 편의성 제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기 침체로 움츠러들었던 자동차업체들이 그 동안 은밀히 개발해 온 신병기가 시장에 쏟아져 나오면서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이 격화될 예상이다.

1980년대 중반 이후 미국,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의 소위 G(Group)5와 함께 우리나라와 싱가포르, 대만, 홍콩의 새로운 신흥공업국(NICs)이자 아시아의 4룡이 세계 경제를 주도해 나갈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아시아의 4룡은 중국의 견제와 동아시아 외환위기로 인해 승천할 기회를 놓쳤다. 또한 G5의 영향력이 감소하면서 세계 경제의 주도권은 G7에 이어 G8, G10, G20로 이동하고 있으며, BRICs가 새로운 잠용으로 부상했다.

그런데 그룹을 대표하는 선진 국가들을 들여다보면, 독자기술을 보유한 자동차산업이 경제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자동차산업이 선진국 진입과 위상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자 주요국 정부는 자동차산업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 인도와 대만이 자동차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미국과 EU 역시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여 자동차산업의 회생에 전력 투구하고 있다.

각국 정부의 자동차산업에 대한 지원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 자동차업계는 현대기아, 도요타, 폭스바겐과 GM의 4룡간 경쟁 체제로 재편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도요타와 GM의 대대적인 반격이 예상되나 현대차(005380)기아차(000270)와 폭스바겐의 영격(迎擊)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주지하다시피 자동차산업은 다중 융합(Trivergence)을 통해 전장화, 경량화, 전기화, 연계화와 지능화 등을 가속화하면서 소비자의 안전과 환경을 중시하는 국가 중추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자동차산업의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동차업체의 국제경쟁력과 새로운 융합 생태계의 조성 및 정부의 지원정책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볼 때 세계 자동차산업의 주도권 경쟁은 도요타, 폭스바겐과 현대기아의 3파전으로 압축될 가능성이 높다. 임진년 한해는 우리 자동차업계에게 21세기 세계 자동차산업의 주도권 확보를 위한 화룡점정의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산업연구원 주력산업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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