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대청초등학교와 종로구 교동초등학교는 이 두 가지 수식어가 앞에 붙는다. 전체 학생 수가 각각 229명과 108명으로 서울 시내 초등학교 평균에 크게 못미치는 작은 학교지만, 그 덕에 맞춤형 학습이나 체험 위주 학습 등 큰 학교에서 쉽게 하지 못하는 일들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들 두 학교는 한때 적은 규모로 인해 폐교 위기를 맞았다. 대청초등학교는 지난 7월 인근 영희초등학교와 통폐합 소식이 전해졌고, 교동초등학교도 올 초 신입생 수가 한 자릿 수로 줄어들면서 폐교 가능성이 거론됐다. 그러나 이들 두 학교는 `작은 학교`에서만 가능한 교육 환경을 장점으로 부각시킨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
◇ 대청초등학교, 2년연속 기초학력미달학생 `제로` 대청초등학교는 지난 7월 `서울 첫 통폐합 초등학교`로 유명세를 탔다. 그러나 개포주공아파트 등 주변 재건축 계획이 진전을 보이면서 학생 수 증가가 예상, 통폐합 계획은 잠정 보류됐다. 7일 서울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대청초등학교 1층에 자리했던 강남교육지원청 특수교육지원센터는 내년 3월 이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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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학규 대청초교 교장은 "학교가 변화하기 시작하면서 아이들과 학부모들의 만족도도 높아지고 있다"며 "기존에 없었던 아람단이나 보이스카웃 등의 소년단체 가입을 추진하는 등 아이들이 다니고싶고, 다니기 좋은 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교동초등학교 `글로벌 리더 3% 육성`
종로구 교동초등학교 한 켠에는 상추와 치커리 등 채소를 심은 텃밭이 자리잡고 있다. 교장과 교감 등 학교 구성원들이 정성껏 키운 이 채소는 점심 때마다 아이들의 식탁에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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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소문이 나면서 지난 4월까지만 해도 두자릿 수에 불과했던 학생 수는 108명으로 세자릿 수로 불었다. 이유남 교감은 "4월 이후 전학 온 학생 수가 20명 정도고, 현재도 비슷한 수의 학부모들이 아이를 전학시키고 싶다고 상담을 요청하고 있다"며 "글로벌 리더 3%를 육성하기 위한 교육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학교 역시 한때 입학생 수가 7명에 그치는 등 학생 수 감소로 폐교 위기에 처했었다. 지난 5월에는 학교부지에 복합 문화시설을 짓겠다는 종로구의 논의 내용이 전해지며 또 한번 힘든 상황을 맞기도 했지만 현재는 논의가 중단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