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美 현지생산 개막 "글로벌 빅4 간다"

쏘렌토R생산..올해 말까지 13만대 생산 목표
정몽구 회장 "글로벌 메이커로 도약을 알리는 뜻 깊은 날"
조지아 공장 준공으로 기아차 해외생산 능력 103만대로
  • 등록 2010-02-27 오전 6:15:00

    수정 2010-02-28 오전 8:46:19

[웨스트포인트=이데일리 김보리 기자] 기아차가 미국내 첫 공장을 짓고 시장공략에 나선다.
 
기아차(000270) 조지아 공장은 26일 준공식을 열고 본격 양산체제에 돌입했다. 지난 2006년 기공식을 연 이 공장은 투자비만도 10억 달러(9800억원)가 들어갔다.

부지 79만평, 건평 6만1000평에 이르는 조지아 공장의 의미는 각별하다. 자동차 시장 재편의 최대 격전지인 미국 시장을 공략할 전초기지이자, 글로벌 `빅4`로 도약할 교두보로서의 의미를 지닌다.

◇미국 시장 공략 위한 첫 `베이스 캠프`

조지아 공장은 기아차가 처음으로 미국 내에서 현지 생산체제를 구축했다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 

기아차는 조지아 공장 가동으로 중국(장쑤성 옌청시.43만대), 유럽(슬로바키아,30만대)에 이어 미국에서도 본격적인 생산-판매-디자인의 현지화를 완성하게 됐다. 이제 기아차의 해외 생산능력은 103만대로 확대됐다.

준공식에 참석한 정몽구 회장은 "조지아 공장은 새로운 자동차 중심지로 부상하는 미국 남부지역을 대표하는 공장으로 미국 자동차 산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면서 "오늘은 글로벌 메이커로 도약을 알리는 뜻 깊은 날"이라고 말했다.

▲ 기아차 조지아 공장 모습
기아차는 조지아 공장 준공과 더불어 이곳에서 경쟁력 있는 신차를 생산해 미국 시장에 본격적인 출사표를 던진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기아차는 조지아 공장에서 쏘렌토R을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한 첨병으로 내세워 지난해 11월부터 생산에 들어갔다. 특히 쏘렌토R은 기아차 최초의 'Made in USA(미국 생산)'모델이란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쏘렌토R을 앞세운 미국 시장 공략은 일단 성공적이다. 판매 개시 첫 달인 지난 1월에만 7398대가 판매돼 시보레 이퀴녹스와 도요타 라브4에 이어 단번에 중형 SUV부분 3위로 뛰어올랐다.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도 지난 1월 출시한 쏘렌토R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정 회장은 준공식 이후 기자들과 만나 "디자인과 품질, 성능 어느 것 하나 뒤떨어지는 것이 없다"면서 "일단 지난 1월 출시한 이래 출발이 좋다"고 언급했다.

기아차는 올 하반기에는 RV차종을, 오는 2012년에는 현지 전략형 신모델 등을 투입해 조지아 공장을 연간 30만대 규모의 생산기지로 탈바꿈 시킬 계획이다.

아울러 올해 하반기에 국내 광주공장에서 만든 신차 스포티지R과 화성공장에서 만든 중형 세단 로체 후속 모델(TF)또한 미국 시장에 수출한다.

◇현대차-협력업체로 이어지는 시너지 `극대화`

기아차 조지아 공장은 현대차 앨라바마 공장과 현대모비스 등 협력업체들과 시너지 효과도 극대화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조지아 공장과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시에 위치한 현대차 공장과 134Km떨어진 거리. 이점을 이용해 동반 진출한 협력업체와 부품을 공유함으로써 수익성을 높였다.
                                                                                                                    
▲ 기아차 조지아 공장은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과 134Km과 떨어져 있어 시너지효과가 기대된다.

또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이 엔진을, 기아차 조지아 공장이 변속기를 생산해 교차공급한다. 규모의 경제를 통한 원가 경쟁력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공장 안에는 현대모비스의 모듈 공장이 들어섰다. 주요 부품인 엔진과 변속기, 범퍼를 포함한 차량 전면부 모듈 등을 컨베이어로 조지아 공장 조립라인에 공급한다.
 
완성차 생산라인과 모듈라인을 컨베이어로 연결함으로써 공급 시간을 35%, 연간 운송비를 45억원 가량 절감시켰다.

공장도 최첨단 시설로 마련됐다. 5400톤 규모의 프레스, 용접 로봇만도 242대 거기에 친환경 수용성 공법의 도장 공정까지 갖췄다.
 
생산 정보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전사적 자원관리(ERP)시스템을 통해 디지털 간판을 통해 부품의 적정량 등도 바로 표시된다. 품질 테스트는 물론 깐깐하기로 이름 높다.

품질테스트가 끝이 아니다. 1.4Km의 직선로와 14종의 특수모형을 갖춘 총 3.1Km의 주행 시험로를 통과해야만 한다. 그래야만 비로소 완성된 차량은 세상의 빛을 볼 수 있다.

◇"쌩큐 기아"..무너진 지역 경제에 `희망`

조지아 공장은 직간접 고용인원 창출로 지역경제에도 이바지한다. 현재 1100명의 현지 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연말까지 900명을 추가로 채용할 계획이다. 또 30만대 생산이 완성되는 오는 2013년에는 3300명의 고용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반진출한 협력업체도 만만치 않다. 총 25개사에 4000명이 일하고 있다. 오는 2013년까지 7500명을 채용한다는 목표다. 이때가 되면 기아차 조지아 공장이 총 1만800명을 고용하게 된다. 현지인들이 `쌩큐`를 연발할만 하다. 부품 현지화율도 82%에 달한다.

덕분에 조지아 지역의 실업률도 상당부분 낮아졌다. 조지아주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6월 14.5%에 달했던 실업률이 조지아 공장 시험생산 이후인 지난해 12월 12.7%로 낮아졌다고 밝혔다.

조지아 주정부도 이에 즉시 화답했다. 공장 정문 앞을 통과하는 '기아 파크웨이', 공장 인근의 연수원으로 연결되는 '기아 블러버드`도 개통시켰다. 또 공장부지와 인프라 무상 제공, 고용 창출 지원금과 연수원과 교육 훈련 등도 지원한다.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로 거의 모든 브랜드가 성장률이 감소한 상황에서 기아차는 스바루, 현대차와 함께 성장한 몇 안 되는 브랜드 중 하나다. 하지만 아직 기아차에게 미국 시장은 큰 산이다. 조지아 공장이 그 산을 넘을 첫 베이스 캠프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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