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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이데일리 취재 결과 툴젠은 약물전달체로 AAV(아데노부속 바이러스)를 사용한다고 밝히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종류의 AAV인지는 단 한번도 공개한 적이 없다. 툴젠은 3세대 유전자가위 크리스퍼 캐스9(CRISPR-Cas9)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여러 신약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이다.
크리스퍼 캐스9(CRISPR-Cas9)으로 의약품을 개발할 경우 정확한 타깃으로 가도록 하는 약물전달체 확보가 핵심 기술로 꼽힌다. 유전자가위 약물전달체는 두 가지로 나뉜다. 약물을 투여해 우리 몸 안에서 유전자 편집이 일어나게 하는 것은 인비보(in-vivo) 방식이다. 반대로 사람 몸에서 세포를 꺼내 유전자 편집을 한 다음 몸 안으로 다시 넣는 방식은 엑스비보(ex-vivo)다.
미국 인텔리아 테라퓨틱스(Intellia Therapeutics)는 NTLA-2001(가족성 트랜스티레틴 아밀로이드증)과 NTLA-2002(유전성 혈관부종)에 인비보 방식 중 하나인 mRNA LNP(지질나노입자)를 약물전달체로 적용했다. 엑스비보 파이프라인 OTQ923(겸상적혈구질환), NTLA-5001(급성골수성백혈병)에는 LNP를 사용한다.
스위스 크리스퍼 테라퓨틱스(CRISPR Therapeutics)는 CTX001(겸상적혈구빈혈과 베타지중해빈혈), CTX110(혈액암), CTX120(혈액암), CTX130(고형암/혈액암) 등 4개 파이프라인 모두 엑스비보 방식의 RNA 단백질 전기천공을 사용한다고 공개한 상태다.
약물전달체를 공개하지 않는 이유와 관련해 툴젠 관계자는 “간, 눈, 신경 등 각 부위마다 다른 종류의 AAV를 쓰고 있다”며 “특허 만료를 앞두고 있는 AAV 종류이기 때문에 공개할 수 없다. 다른 회사가 따라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AAV는 종류별로 검증된 주요 타깃이 공개된 상태다. ▲간 AAV8, AAV9 ▲근육 AAV1, AAV6, AAV7, AAV8, AAV9 ▲중추신경 AAV1, AAV4, AAV5 ▲눈(망막색소상피세포/RPE, 간상세포/Photoreceptor) AAV4, AAV5 ▲폐 AAV9 ▲심장 AAV8 ▲췌장 AAV8 ▲신장 AAV2 등이 있다.
한 바이오회사 대표는 “어떤 약물전달체를 사용하는지 알아야만 툴젠의 파이프라인이 제대로 의약품으로 작동하는지 정보를 얻을 수 있다”며 “지금 상태로는 투자자들이 툴젠이 사용하는 AAV가 좋은지 나쁜지 알 수 없다. 유전자가위 전문 바이오기업으로 상장한 회사가 약물전달체를 비밀로 한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