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월 한 달간 코스피 시장은 5.1% 상승했다. 그간 코스피가 과도하게 하락했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돌아온 외국인이 4주 연속 국내 주식을 사들인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대놓고 긴축 속도 조절을 언급하면서 주가가 상승세를 탔다. 8월에도 이 같은 반등이 이어질지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한동안 증시 상승세를 기대해볼 만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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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반등 지속을 위한 가장 중요한 조건은 달러인덱스 하락”이라며 “금리나 유가, 이익 추정치 변화보다는 달러인덱스 하락 여부가 코스피 상승 확률을 높이는 데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가 얼마나 높은지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하락하면 3개월간 월평균 4~5%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 인상 대열에 합류하면서 달러인덱스는 낮아지는 추세다. 지난달 21일 ECB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발표한 이후 유로화는 0.85% 급등했다. 107선에서 움직이던 달러인덱스도 106.67로 떨어졌다. 1일에는 전장보다 0.43% 빠진 105.779를 기록하며 추가 하락했다. 이 연구원은 “3분기를 정점으로 미국과 유럽의 금리차 확대가 진정되면 일방적인 달러 강세를 제어해 코스피 지수 상승을 이끌 수 있다”고 내다봤다.
코스피 내 296개 기업 중 2분기 실적을 발표한 101개 기업 중 절반 이상이 예상치를 웃돌았다.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기업도 30%를 넘었다.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코스피 기업들은 컨센서스 대비 4.2% 높은 실적을 발표한 만큼 추가 반등 여력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실적과 주가 간 괴리율이 축소되면서 10~15% 수준의 기술적 반등 국면을 이어갈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간 국내 증시를 떠난 외국인이 돌아오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외국인은 4주 연속 순매수하고 있으며, 7월 한 달 동안 2조3215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최대 규모다.
“8월, 약세장 랠리 끝물…지속 반등 어려워”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 양호한 실적이 3분기 실적을 담보하지 못하며 미국 경기 지표들이 3분기 들어 하향세를 가리키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적 전망을 크게 확신하기 어렵다”고 짚었다.
실제 2분기 한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소비 회복세가 뚜렷하고 수출과 내수가 예상보다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경제 지표의 예상치 대비 실제치를 나타내는 ‘씨티 경기 서프라이즈 지수’는 급락중이다. 3분기와 4분기 코스피 영업이익 변화율은 지난 1분기 말 대비 각각 2.4%, 6.7% 하향 조정됐다.
게다가 미국에서도 경기 둔화 시그널이 나오고 있어 코스피 지수가 8월 들어서도 반등을 이어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설명이다.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선행지표 격인 공급자관리협회(ISM) 제조업 지수 중 고용 상황은 6월 47.3포인트로 2개월 연속 기준선을 밑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