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는국내로①] 계곡서 더위잊고, 보양식으로 더위이기고

  • 등록 2017-08-06 오전 12:00:01

    수정 2017-08-06 오전 12:00:01

시나사계곡
시나사계곡 옥천냉면
명지계곡
명지계곡 오리백숙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연일 무더위가 이어지는 8월. 울창한 숲 사이로 맑은 물이 굽이치는 계곡을 상상하는 것만으로 즐겁다. 더 늦기 전에 가까운 경기도 계곡으로 떠나야 한다. 마침 지난 장마 탓에 계곡마다 수량이 풍부하니 제대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그리고 계곡 옆 맛집을 찾아 더운 여름을 견딘 내게 든든한 보양식을 선물해보자.

◇한적한 계곡 피서 ‘양평 사나사 계곡 & 옥천냉면’

태조 이성계가 ‘용이 날개를 달고 드나드는 산’이라 칭한 용문산. 그 첫째 봉우리인 가섭봉에서 백운봉으로 흐르는 능선 아래 사나사 계곡이 위치한다. 울창한 숲과 주변경관이 좋아 한여름 피서지로 제격인 곳이다. 계곡입구에 있는 무료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숲길을 따라 오르면 양쪽으로 번갈아 계곡이 이어진다. 물놀이는 아래 계곡에서 시작해도 좋지만, 조금 더 위쪽에서는 보다 한적하게 계곡을 즐길 수 있다. 계곡 위쪽에 고려 초에 건립된 고찰 사나사가 있으며 용문산과 백운봉의 등산로와 연결된다.

사나사 계곡에서 물놀이를 즐긴 후, 점심으로는 양평 옥천의 상징인 옥천냉면이 어울린다. 냉면은 본디 겨울음식이지만 무더운 여름에 더 잘 어울리는 법. 도톰한 면에 담백한 육수가 어우러지는 옥천냉면 한 그릇은 더위를 날려버리기 충분하다. 부드러운 편육과 큼지막한 완자를 곁들여 더욱 푸짐하게 즐겨도 좋다. 단 8월까지 사나사계곡은 휴식년제 기간으로 취사와 음식물 반입은 통제된다. 차량출입은 주차장까지 가능하다.

◇가족과 즐기기 좋은 계곡 ‘가평 명지 계곡 & 오리백숙’

가평 명지계곡은 명지산 골짜기에서 시작되어 가평천까지 이어지는 계곡이다. 울창한 숲과 높이 솟은 산세를 자랑하는 명지산은 가평의 명산으로 생태보존지역이다. 명지 계곡 또한 물이 맑고 수량이 풍부하니 숲 속에서 물놀이를 즐기기 좋은 곳이다. 특히 가평천과 만나는 지점 부근은 웬만한 수영장 부럽지 않은 넓은 물놀이장이 형성돼 가족단위 방문객들이 즐기기에 알맞은 곳이다. 인근의 명지산 생태전시관을 관람할 수 있고 주변에 주차장과 공중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가평천변 공원에 텐트를 쳐도 좋고 물가에 설치된 그늘막 평상을 빌려 즐겨도 좋다. 가평읍에서 명지 계곡으로 향하는 길 주변에 많은 펜션과 캠핑장을 이용해 하루를 머물러도 좋은 곳이다.

여름 보양식하면 오리가 빠질 수 없다. 계곡 주변의 식당을 찾아 든든한 보양식을 즐겨본다. 튼실한 오리에 갖은 한방재료를 더한 오리백숙은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다. 오리고기에 함유된 불포화지방산은 체내에 축적되지 않아 다이어트에 도움을 주며 해독작용과 혈액순환에도 좋은 것으로 전해진다.

화악산계곡
화악산계곡 막국수
◇나를 위한 휴식과 힐링 ‘가평 화악산계곡 & 막국수’

화악산 계곡은 가평의 북쪽 가장 깊숙한 곳에 위치한다. 그만큼 공기 좋은 청정지역이라 머무는 것만으로 힐링이 되고 넓은 계곡에 수량이 풍부해서 다양한 즐거움이 가득한 계곡이다.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여행객은 수심이 얕고 잔잔한 아래 계곡 ‘버들아치’ 부근이 물놀이하기 좋다. 위쪽 ‘광악마을’ 앞 계곡은 성인들도 바위에서 시원하게 물로 뛰어들 수 있는 다이빙 포인트다. 계곡을 품은 화악산은 높이 1,468m로 경기도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경기 5악’ 중 으뜸인 웅장한 산세는 강원도 화천까지 이어지며 주변의 명지산, 백운산 등과 함께 깊은 골짜기를 형성했다.

땀 흘리고 지치기 쉬운 8월에는 메밀이 좋다. 메밀은 체내의 습기를 없애고 열을 내려준다. 또 식이섬유가 풍부해서 위장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 대표적인 메밀음식은 역시 막국수다. 가평에는 이름난 막국수집이 유난히 많은데, 가평읍내는 물론 화악산 계곡 인근의 북면소재지 일원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메밀가루를 직접 반죽하고 눌러서 만든 막국수는 구수하고 담백하다. 동치미육수를 부은 시원한 물막국수도 좋고 비법 양념을 더한 매콤한 비빔막국수도 잃었던 입맛을 살린다.

◇도심에서 즐기는 계곡 ‘용인 고기리 계곡 & 누룽지백숙’

든든한 보양식도 먹고 아이들과 함께 가벼운 물놀이를 원한다면 고기리 계곡이 답이다. 계곡은 수심이 낮고 물살이 느려 아이들이 안전하게 놀 수 있다. 작년 주말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 바캉스특집’에 고기리 백숙 먹방이 방송되며 주목 받았다. 물론 방송 전에도 고기리는 도심에서 가깝고 주위에 맛있는 음식점이 많아서 용인, 수원 등 수도권에서는 이미 이름난 곳이다. 용인서울고속도로가 생기면서 서분당IC를 이용한 접근성도 좋아졌다.

여름보양식 중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닭백숙이다. 큼지막한 닭에 한약재와 대추를 넣고 푹 삶아낸 백숙은 담백하면서 부드럽다. 찹쌀을 넣고 죽을 쑤어도 좋지만 고기리 계곡에서는 대부분 찹쌀 누룽지를 더한 누룽지백숙을 선보인다. 큰 뚝배기에 가득 담겨 나오는 누룽지 닭죽은 더욱 고소하고 쫄깃한 식감도 좋다. 백숙의 닭다리를 하나 뜯고 누룽지 닭죽까지 한 그릇 먹으니 뱃속이 따뜻해지며 기운이 솟는 기분이다. 식사 후에 시원한 계곡에 발을 담그면 세상 부러울 것이 없다. 멀리 떠나는 휴가도 좋지만, 가까운 곳 일상 속에서도 충분히 알찬 휴가를 보낼 수 있다.

고기리계곡
고기리계곡 누룽지백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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