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준용이 직접 말한 작품세계 "무조건 재미있고 볼 일"

왜곡된 실루엣 모은 '확장된 그림자'
관람객이 풍경되는 '인터시너리' 등
가상현실 구현한 미디어아트로
마술같은 흥미진진한 예술 추구
  • 등록 2017-06-05 오전 12:15:01

    수정 2017-06-05 오전 12:26:40

미디어이티스트이자 게임개발자. 최근 문준용 작가는 두 직함에 걸맞은 일을 해치웠다. 서울 종로구 사간동 금호미술관서 연 기획전 ‘빈 페이지’를 통해 ‘비행’이란 작품을 선보인 것이 그 하나. 다른 하나는 2년 전 공동설립한 게임회사에서 첫 모바일게임 ‘마제스티아’를 출시한 것이다(사진=노진환 기자).


[이데일리 오현주 선임기자] “무조건 재미있어야 한다.” 미디어아티스트 문준용의 작품철학은 확고하다. 재미를 위해 그가 선택한 방법은 기술과 예술을 접목하는 일로 정리된다. 하나같이 인터랙션을 키워드로 삼은 미디어아트다.

대표작이라 할 ‘확장된 그림자’(Augmented Shadow·2010)는 문 작가 스스로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으로 꼽는다. 디스플레이한 테이블 위에 몇 개의 큐브를 놓고 관람객이 직접 움직이며 그림자를 만들어내게 한 작품이다. 그림자의 상식을 들이대면 곤란하다. 빛의 각도에 따라 왜곡된 실루엣이 나타나니까. 빛이 비추는 건 큐브일 뿐인데 그림자는 집이 되고 그 안에 사람이 살고 이들이 모여 마을을 이룬다. 관람객의 상상을 그림자세상에 들여놓은 것이다. 파슨스디자인스쿨 석사작품인 ‘확장된 그림자’는 2011년 미국 뉴욕 뉴욕현대미술관 등의 전시를 거쳐 지금은 경기 가평 인터랙티브아트뮤지엄에서 상설전시하고 있다.

문준용의 ‘확장된 그림자’(Augmented Shadow·2010). 미국 뉴욕현대미술관 등을 거쳐 현재는 가평 인터랙티브아트뮤지엄에서 상설전시하고 있다(사진=문준용 작가).


‘인터시너리’(Inter-Scenery·2012)는 가상공간 속에 관람객의 실루엣을 그려낸 작품이다. 이 안에는 여러 풍경이 등장한다. 실루엣을 제공하는 관람객의 풍경, 실루엣을 삽입한 가상공간의 풍경, 가상공간이 들어선 전시장의 풍경. 이들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관람객은 현실공간을 거닐며 가상공간을 여행할 수 있다. 두 공간을 비유적·은유적으로 매핑한 ‘인터시너리’는 2012년 서울국제디자인아트비엔날레 등에 선보였다.

문준용의 ‘인터시너리’(Inter-Scenery·2012). 가상공간 속에 관람객의 실루엣을 그려낸 작품은 서울국제미디어아트비엔날레 등에서 선보였다(사진=문준용 작가).


문 작가는 건국대 시각멀티미디어디자인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뉴욕으로 유학해선 파슨스디자인스쿨에서 디자인&테크놀로지 전공으로 석사과정을 마쳤다. 유독 프로필에 해외전 참여가 많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원닷제로(2010), 미국 뉴욕의 뉴욕현대미술관(2011), 이탈리아 로마의 국립21세기현대미술관(2014), 프랑스 낭트의 스테레오뤽(2015) 등. 문 작가는 “기획전을 준비하던 해외에서 먼저 연락을 해와 출품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랙션을 안은 미디어아트. 이 방향을 앞으로도 고집할 건가. 문 작가는 “증강현실도 하고 게임도 반영하고 모터·전기공학도 이용하고, 다양한 시도를 할 것”이라며 “판타지를 구현하고 실제로 느낄 수 있게 하는 것, 다시 말해 가상현실을 볼 수 있게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니 재미가 없으면 성공할 수 없단다. “어렵고 공부해야 하는 것은 안 한다. 일단 관람객이 쉽고 흥미롭게 경험할 수 있게 하려는 거다. 첨단기술로 상상하던 것을 실제로 보게 한다는 것. 마술 같다고 할까. 그때 만들어지는 특이한 감성이 바로 재미다.”

문준용의 ‘프레임’(Frames·2015). 한국기계연구원에서 개발 중인 양팔로봇을 이용한 콜라보레이션 실험프로젝트 일환이다. 증강현실 구현을 위해 동적 현실공간과 가상공간 매핑에 로봇기술을 활용한 작품은 대전문화재단 아티언스에서 선보였다(사진=문준용 작가).
문준용의 ‘비행’(Flying·2017). 누군가가 나서야 비로소 완성되는 인터랙티브아트다. 스크린 아래 작은 박스에 든 키넥틱센서가 사람의 움직임을 인식한 뒤 율동하는 이미지로 변환해 투사하는 방식이다. 동작인식 맞춤형 소프트웨어를 직접 개발한 작품으로 최근 금호미술관 기획전 ‘빈 페이지’에 참여했다(사진=오현주 선임기자).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초췌한 얼굴 尹, 구치소행
  • 尹대통령 체포
  • 3중막 뚫었다
  • 김혜수, 방부제 美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