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달 미래부 고위 관계자를 만나 와이브로 주파수 용도를 시분할 방식 롱텀에볼루션(TD-LTE)으로 바꿔 달라고 요청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삼성전자는 2002년부터 1조 원 이상을 투자해 와이브로 시스템 시장을 이끌어 왔지만, 글로벌통신사들이 속속 와이브로 대신 TD-LTE로 돌아서면서 더 이상 와이브로 장비를 팔 곳이 없어졌다.국내 레퍼런스 없이 커져가는 아태지역 TD-LTE 장비 시장에 안착하기는 쉽지 않아 정부가 국내 통신사들이 TD-LTE를 상용화할 수 있도록 허용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삼성, 아태지역 컨퍼런스 통해 TD-LTE 측면 지원
삼성전자(005930)는 중국 장비업체 화웨이, 정책이슈 관련 국제행사 전문기관인 포럼 글로벌과 8월 26일 태국 방콕 JW 매리엇 호텔에서 ‘2013 아태지역 스펙트럼 관리 컨퍼런스’를 연다. 최성호 삼성전자 상무, 유콴 화웨이 최고전략부문장 등 장비 업계는 물론 김은주 아태지역 국제전기통신연합(ITU)사무총장 등 300여 명이 참석한다.
기존 국내 이통사 장비 시장도 눈독
삼성은 제4이동통신 준비업체인 한국모바일인터넷컨소시엄(KMI)과도 TD-LTE 장비 공급 계약을 논의하고 있지만, 기존 이동통신사의 와이브로 장비 교체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KT와 SK텔레콤은 2.3GHz 주파수 대역에서 2019년 3월까지 와이브로를 쓸 수 있는데, 실제는 와이브로 서비스에 집중하지 않고 와이파이 중계용으로 쓰고 있다. 7년이 지나도록 와이브로 가입자는 100만 7000명(KT 94만 명, SK텔레콤 6만 7000명, ‘12년 11월 기준)에 불과하다. 표현명 KT 사장이 지난해 7월 기자간담회에서 와이브로를 TD-LTE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주파수 효율성을 고려했을 때 TD-LTE에 대한 요구가 크다. 미래부 관계자는 “전파법 상 와이브로용으로 주파수를 할당받았다면 이를 반환한 뒤, 다시 TD-LTE용으로 재분배받아야 한다”면서,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또 “삼성은 와이브로 원천기술을 갖고 있어 TD-LTE 핵심기술 개발에서도 유리하지만, 예전 와이브로에서처럼 혼자 전체의 86%를 수출하려 할 게 아니라 TD-LTE에서는 기지국과 중계기간 인터페이스를 표준화해 중소기업에도 개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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