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절상 기대, `차이나플레이` 뜰까?

`내년 1분기이후 완만한 절상`에 무게
"단기충격후 중장기 호재로 인식할듯"
철강·가전·소비재·자동차등 호재
  • 등록 2009-11-13 오전 8:00:00

    수정 2009-11-13 오전 8:00:00

[이데일리 이정훈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방중(訪中)을 앞두고 위안화 절상 전망이 점차 힘을 얻고있다.

특히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위안화 절상을 용인할 수 있다는 제스쳐를 보이면서 주식시장은 벌써부터 한동안 죽어있던 차이나플레이(China Play)가 다시 부활할 것이라는 기대가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다.

◇ 위안화 절상될까? "이르면 내년 2분기"

지난 12일 인민은행은 3분기 통화정책 보고서에서 "위안화를 합리적이고 균형있는 수준으로 안정적으로 유지하겠다"는 문구를 삭제하면서 "국제자본 유입과 주요 통화가치 변화에 대해 위안화 환율 구성 메커니즘을 개선할 것"이라고 명시했다.

중국 당국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뒤 지난해 7월부터 수출 급감과 핫머니 유출에 대한 우려로 달러대비 위안화 환율을 6.83위안에 묶어주는 비상조치를 유지해왔다.

이 탓에 올들어 루피아화가 달러대비 16.2%나 절상된 것을 비롯해 한국 원화가 8.2%, 루피가 4.4%, 바트가 4.2%, 링깃이 2.6% 하락하는 동안 위안화는 전혀 변동이 없었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 인민은행 보고서상 문구의 변화는 페그제를 버리고 위안화를 달러화에 맞게 절상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특히 이는 다음주 중국을 찾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안겨줄 `선물`이 될 수도 있다.

최성락 SK증권 연구위원은 "시기는 알 수 없지만, 결국 중국도 위안화 절상쪽으로 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페그제가 비상조치였기 때문에 풀 수 밖에 없고, 수출이 안정되면서 자신감도 쌓였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공개시장 조작에 이어 지준율 인상, 금리 인상이라는 경로를 거친 뒤 최후의 카드가 될 것이기 때문에 시간은 좀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 가파르게 절상을 용인할 경우 살아나던 수출이 급격하게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절상폭도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신동석 유진투자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도 같은 맥락에서 2분기 정도에 위안화 절상을 점치며 "내년말 달러-위안환율이 6.44위안까지 갈 것으로 본다"며 올해말대비 6% 정도 절상을 점쳤다.

◇ "증시엔 중장기 호재..차이나플레이 주목"

그렇다면 이같은 위안화 절상은 주식시장에 어떤 영향이 있을까? 답부터 말하자면, 단기적으로는 충격이겠지만 중장기적으로 분명한 호재이고 이 과정에서 차이나플레이주들이 재차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 위원은 "위안화 절상도 일종의 출구전략이며 중국수출의 가격 경쟁력을 낮추는 요인"이라며 절상 직후에는 시장이 약간 부담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다만 "길게 보면 중국정부가 위안화 절상에 맞춰 수출보다는 내수쪽 부양에 더욱 드라이브를 걸 수 밖에 없는 만큼 이는 중국을 시장으로 하는 우리나라 기업들에게 호재"라며 차이나플레이주들이 부각될 수 있다고 했다.

일단 가장 큰 수혜는 철강업종이 될 듯하다. 위안화가 절상되면 달러화 기준으로 한 중국업체들과의 가격 갭을 줄일 수 있다. 또 중국의 철강재 수입이 둔화되면서 한국업체들의 재고관리도 쉬워질 수 있다.

덩치가 큰 내구 소비재업종도 수혜가 점쳐진다. 크게는 자동차부터 내수가전, 기타 소비재 등이다. 완성차업체들은 중국내 영업 자체에는 큰 변화가 없겠지만 연결기준으로는 중국법인들의 지분법평가이익이 늘어날 수 있다.

아울러 화장품이나 옷, 가전제품은 물론이고 중국 매출비중이 높은 온라인게임까지 중국 가계의 구매력 향상으로 판매 확대가 기대된다.

씨티그룹은 이를 감안해 위안화 절상이 현실화될 때 가장 유망한 차이나플레이 종목들로 한국타이어(000240), 현대제철(004020), 현대차(005380), 기아차(000270), 아모레퍼시픽(090430), CJ오쇼핑(035760)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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