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펀드도 결성했는데"...엔케이에스인베, 자본잠식 '경고'

신규 VC 정점 찍은 2022년도 태동
지난해 9월 20억원 규모 펀드 결성
자본잠식률 50% 미만 기준 미충족
  • 등록 2024-07-23 오전 4:58:01

    수정 2024-07-23 오전 4:58:01

이 기사는 2024년07월22일 16시58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엔케이에스인베스트먼트가 ‘자본잠식’으로 경영개선요구 조치를 받았다. 벤처투자 시장이 위축되면서 운용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자본금만 까먹는 중소형 벤처캐피탈(VC)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경고를 받은 VC는 최악의 경우 창업투자회사(창투사) 라이선스를 반납해야 한다.

22일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 전자공시(DIVA)에 따르면 엔케이에스인베스트먼트는 자본잠식 사유로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로부터 시정명령을 받았다. 벤처투자 촉진에 관한 법률 제41조제1항 및 제3항, 같은 법 시행령 제29조에 따른 경영건전성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창투사는 벤처투자 촉진에 관한 법률(벤처투자법)에 따라 ‘자본잠식률 50% 미만’이라는 경영 건전성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해당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중기부는 창투사에 △자본금 증액 △이익 배당 제한 등 경영개선 조치를 요구할 수 있게 된다. 조치를 받은 지 3개월 이내 해당 VC는 자본잠식률을 50% 미만으로 끌어내려야 하며 이를 충족하지 못할 시 최대 6개월의 2차 시정명령을 받는다.

엔케이에스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22년 11월 등록을 마친 운용사로, 신규 VC가 크게 늘던 벤처 호황기에 태동했다. 2022년은 신규 등록한 벤처투자회사가 42곳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은 해다. 다음해인 2023년은 19곳의 VC가 신규 등록하면서 신규 설립수가 크게 꺾였고, 이후 본격적인 벤처투자 혹한기가 찾아오면서 자본잠식 및 폐업이 늘고 있다.

올해 자본잠식으로 어려움을 겪은 VC 중 상당수는 펀드 결성 자체에 실패해 투자를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VC는 출자자(LP)로부터 자금을 확보해 펀드를 결성하고, 펀드 운용 수수료 등을 통해 인건비나 운영 비용을 충당한다. 투자한 회사의 상장이나 인수합병(M&A)을 통해 좋은 실적을 거두면 투자사도 수익을 낼 수 있지만 통상 3~5년의 회수 기간이 걸리기 때문에 그 사이에 또 다른 신규 펀드를 조성해야 한다.

엔케이에스인베스트먼트는 출범 이후 펀드 결성까지 모태펀드 출자 사업에 여러 번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고배를 마셨다. 엔케이에스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문체부가 출자한 모태펀드 ‘K-문화일반’ 분야에서 1차 탈락했고, 이후 한국벤처투자가 펀드 결성이 어려워진 중소형 운용사를 위해 신설한 모태펀드 루키리그에서도 낙점을 받았다.

결국 지난해 9월 엔케이에스인베스트먼트는 20억원 규모의 ‘엔케이에스-1호 벤처투자조합’ 펀드 결성에 성공했지만 경영개선 문제를 맞닥뜨리게 됐다. 해당 펀드의 만기일은 결성일로부터 5년 뒤인 2028년 9월 13일까지다.

엔케이에스인베스트먼트는 내년 1월 22일까지 조건을 충족하지 못할 시 최대 6개월의 2차 시정명령을 받게 된다. 2차 시정명령 이후에도 경영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벤처투자회사 등록 말소 여부를 심사해 창투사 라이선스를 반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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