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젠셀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에서 열린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CD30 도메인을 이용한 CAR-T 치료제 동물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CAR-T 세포치료제는 탁월한 임상 효능을 바탕으로 2017년 처음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받았다. CAR-T는 항암면역세포치료의 큰 패러다임 변화를 가져왔다. 길리어드의 림프종 CAR-T 세포치료제 ‘예스카타’가 약 7억달러, 노바티스의 백혈병 CAR-T 세포치료제 ‘킴리아’가 약 5.8억달러 매출을 올리며 글로벌 블록버스터 치료제가 됐다.
문제는 CAR-T가 혈액암에 대한 우수한 치료 효능에도 불구 복잡한 생산과정과 고비용, 고형암 적용의 어려움 등의 단점이 있다. 바이젠셀은 CAR-T 치료제 효능을 극대화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동종 유래 세포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CAR-T 치료제의 고비용 문제 해법을 제시했다.
CD30, CAR-T 치료제 효능 극대화
조현일 바이젠셀 바이레인저플랫폼그룹장(상무, 이학박사)은 “CAR-T 치료제 개발에서 노블한(새로운) 컨셉을 가져야 IP(지적재산권) 확보해서 기술수출 할 때 도움이 될 수 있단 판단을 했다”면서 “여러 도메인을 발견해 실험했는데, CD30이 가장 우수한 결과를 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CD30 도메인을 이용한 CAR-T 세포가 가장 우수한 암세포 살해 능력을 보였다”면서 “아울러 마우스 생존 기간이 연장됐고 체중 감소도 적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실험 결과는 기존 CAR 신호전달 도메인인 CD28과 4-1BB와 비교한 것이다.
CD30, 감마델타 T세포 CAR-T에 접목
바이젠셀의 CD30 도메인 기술은 감마델타(γδ) T세포 치료제 기술과 결합할 예정이다.
조 그룹장은 “알파베타(αβ) CAR-T 대비 감마베타 CAR-T는 동종 치료제 생산 가능한 장점을 보유했다”면서 “또 감마베타 CAR-T는 알파베타 CAR-T가 치료제가 표적하기 어려운 고형암 치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CAR-T 치료제는 혈액 내 T세포 가운데 70%를 차지하는 알파베타 T세포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감마델타 T세포는 면역세포 가운데 3~4%밖에 되지 않는다. 감마델타 T세포는 직접적으로 암세포를 퇴치함과 동시에 다양한 면역세포를 활성화해 암 억제력을 극대화한다. 실제 39개 암 종 1만8000명의 암환자 조직을 분석해 본 결과 감마델타 T세포의 수가 많을수록 전체 생존율이 증가했다.
바이젠셀은 CD30이라는 독자적인 도메인 기술을 감마델타 T세포와 접목해 완전히 새로운 CAR-T 치료제를 개발했다. 이 치료제는 간암을 적응증으로 동물실험을 진행 중이다, 내년 간암을 적응증으로 한 임상 1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현일 그룹장은 “CD30 유래 공동자극 신호전달 도메인이 혈액암과 고형암을 대상으로 우수한 효능과 활용법을 확인했다”면서 “고형암 CAR-T 세포치료제 개발 및 동종 CAR-감마델타 T세포를 이용하는 CAR-T 파이프라인을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수한 치료제 개발 및 기술이전 추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