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제 타고, 女손님 성폭행"…'미슐랭 식당' 셰프의 악행

''미슐랭 가이드''서 별 1개 받은 셰프
기소된 혐의 2건…추가 신고도 접수
  • 등록 2022-09-11 오전 12:01:22

    수정 2022-09-11 오전 12:01:22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미슐랭 가이드’에 오른 일본의 오너셰프가 여성 손님들에게 수면제를 넣은 술을 건넨 뒤 성폭행을 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9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오사카부 경찰은 지난달 일본요리 전문점 ‘에노모토(오사카시 나니와구)‘를 운영하는 요리사 에노모토 마사야(46)를 준강간 혐의로 기소했다.

경찰에 따르면 에노모토는 지난해 12월 식당 안에서 여성 손님에게 수면제를 섞은 술 등을 마시게 해 몸을 제대로 가눌 수 없도록 한 뒤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그는 올해 2월에도 다른 여성 손님을 상대로 같은 수법의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준강간 혐의로 체포된 요리사 에노모토 마사야.(사진=SNS)
피해 여성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지난 6월 에노모토를 체포한 뒤 2개월간의 조사를 거쳐 기소했다.

그러나 기소된 2건의 혐의 외에도 “에노모토 식당에서 술을 마시다 정신을 잃고 쓰러져 아침까지 잤는데 내 옷매무새가 흐트러져 있었다”는 여성의 신고가 더 들어와 추가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한 보도에 따르면 그는 아내가 있는데도 여성 손님들에게 “이혼하고 혼자서 아이를 키우고 있다”고 말하곤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에노모토의 지인 또한 그에 대해 “일을 할 때는 과묵하고 정중하다. 하지만, 손님에게 자꾸 술을 먹여 만취하도록 만든다는 말을 들은 적은 있다”고 말했다.

에노모토가 오너셰프로 있는 이 식당은 세계적인 레스토랑·호텔 평가 안내서인 미슐랭 가이드의 ‘교토·오사카·와카야마 2022’편에서 별 1개(요리가 훌륭한 식당)를 획득한 곳이다.

일본요리 전문 식당 ‘에노모토’ 입구에 휴업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사진=니혼TV 화면 캡처)
그는 오사카의 유명 일식 전문점 ‘혼코게쓰’에서 20년 이상 근무한 뒤 2년 전 나니와구 에비스혼마치에 카운터석으로 6자리만 있는 완전 예약제 식당을 열었다. 술을 곁들인 코스요리 가격은 1인당 2만5000엔(약 24만원)이다.

가게는 최근 문을 닫고 임시 휴업에 들어갔으며, 출입문 앞에는 “일신상의 이유로 당분간 운영을 중단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붙었다.

점포 인근 주민은 “가게 앞 식물들을 매일 정성껏 가꾸고 손님이 귀가할 때 택시 앞까지 배웅하는 모습 등이 인상적이었다”며 그의 범행 사실을 알고 경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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