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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개월 새 상황도 비슷하다. 이 기간 북미 펀드에 1조2089억원의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됐다. 이어 86억원 유입된 아시아퍼시픽 펀드를 제외하면 유럽(-111억원), 신흥아시아(-94억원), 중남미(-41억원), 신흥유럽(-20억원), 동남아(-17억원) 펀드에서 모두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미 증시는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서도 3분기 기업 이익이 쑥쑥 성장하며 3대 지수의 ‘신고점’ 랠리가 이어졌다. 내년 상반기엔 인플레 우려 속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과 중간선거 등에 따른 변동성에 조정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연간으로 보면 상대적 강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하나금융투자는 내년 S&P500 기대수익률(2021년 고점 대비)을 10%로 추정했다. 6월 사상 최고치 이후 약세로 전환한 코스피의 기대수익률은 5%다.
올 들어 가장 많은 자금(1648억원)을 끌어모은 상품은 한국투자미국배당귀족증권자투자신탁H(주식)이다. 이 펀드는 ‘S&P500 Dividend Aristocrats Index’의 수익률 추종을 목표로 한다. 경기민감 업종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는 만큼 높은 백신 접종률과 바이든 행정부의 대규모 부양책 속에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높였다는 평이다.
최민규 한국투자신탁운용 퀀트운용팀장(한국투자미국배당귀족 운용)은 “높아진 물가와 코로나19의 장기화는 기업의 비용 부담 증가와 가계의 소비 지연으로 이어지고, 공급 병목현상이 지연되면서 경기회복세를 둔화시키고 있다”면서도 “백신 접종률이 높은 선진국, 특히 미국은 부스터샷과 함께 위드 코로나를 진행하면서 대면 경제활동에 돌입, 장기적으로 공급 병목현상이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연준의 이른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는 병목현상의 지연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 상승에서 오지만, 위드 코로나 전환 속 지연되고 있는 경제 회복이 정상 궤도로 회귀하면 물가 상승세도 안정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미 연준도 갑작스런 긴축이 아닌 경제 성장에 발 맞춘 통화정책 정상화를 진행할 것으로 보여 미국 경기는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