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경찰이 고(故) 손정민씨 실종 당일 한 남성이 한강으로 들어가는 것을 봤다는 목격자들의 제보를 확보한 가운데 손씨 아버지 손현씨가 “안 믿고 싶지만 벌어지는 정황들이 저를 불안하게 만든다”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 지난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고(故) 손정민씨의 아버지가 휴대전화에 담긴 아들의 생전 모습을 취재진에게 보여주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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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씨는 18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오늘 새로운 목격자 얘기가 속보로 나오고 사방에서 연락이 왔다. 목격자의 존재도 황당하지만 새벽에 옷 입고 수영이라니 대답할 가치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제 입장을 말할 필요도 없이 대변해주시는 유튜버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손현씨는 친구 A씨 측이 전날 입장문을 낸 것에 대해 “우리에게 단 한 번의 사과도 없이 입장문만 내니 계속 황당하기만 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말씀드리면 어차피 중요한 것은 다 기억이 안 난다고 하니 전혀 도움이 안 된다”라고 했다.
이날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손씨 실종 당일인 지난달 25일 오전 4시 40분쯤 “불상의 남성이 한강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을 봤다”는 목격자 7명의 제보를 받아 이들을 조사했다.
목격자 7명은 사건 현장 인근에서 낚시를 하던 일행인 것으로 조사됐다. 목격자들은 지난달 24일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현장에 머물렀다.
목격자 중 5명은 한 남성이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 강변에서 수영하는 것처럼 걸어 들어가는 모습을 직접 봤다고 진술했고 나머지 2명은 물이 첨벙거리는 소리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물에 들어간 사람이 나오는 것은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한강으로 걸어 들어간 인물이 손씨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목격자들이 신고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경찰은 “술을 마시고 수영을 하는 것이라 생각해 응급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목격자 중 한 사람은 술을 많이 마시고 수영을 하러 들어가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