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벤처]음반내고 뮤비찍고~' 나도 이제 '케이팝 스타'

관광벤처 성공사례탐방 37
가수의 꿈 실현해주는 '뮤직킹'
전문 스튜디오에서 관광객 음원 녹음
시간당 5만~19만원
문체부 "고부가가치 사업" 호평
  • 등록 2017-05-26 오전 12:01:00

    수정 2017-05-26 오전 12:01:00

뮤직킹이 운영하는 킹스튜디오에서 일반인이 실제 보컬트레이닝을 받으면서 음원을 녹음하고 있다.(사진=뮤직킹)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최근 아이돌 스타를 향한 젊은이들의 선망은 유독 크다. 이미 이들 스타가 하나의 문화 아이콘이기 때문이다. TV 속 스타들의 모습을 보며 ‘나도 한번쯤’이라는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아쉽게도 많은 이들이 스타가 되기를 꿈꾸지만 누구나 스타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연예 기획사의 오디션을 통과하는 일이다. 하지만 일반인들이 가수 오디션을 통과하는 일은 쉽지 않다. 특히 유명 기획사일수록 그 벽은 높기만하다. 가수를 꿈꾸는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벽에 좌절한다. 서울 신사동의 뮤직킹은 이런 꿈과 욕망을 실현시키는 곳이다. 이곳에 들어오면 평범한 이도 가수가 되고, 춤꾼이 된다.

◇일 년 만에 관광벤처기업으로 올라서다

가수 등 음악가가 음반을 내는 과정은 생각보다 복잡하다. 가수를 예를 들어보자. 가수가 음반을 내기 위해서는 먼저 좋은 곡과 가사가 필요하다. 또 보컬트레이닝이 필요하고, 댄스 음악
이라면 춤도 배워야 한다. 녹음을 위한 세션(연주자)도 섭외해야한다. 단계마다 전문가도 필요하고, 비용도 만만치 않게 들어간다. 개인이 음반 출시를 준비하고 실행하는 일이 결코 쉽지 않은 이유다.

뮤직킹(노광균 사장·사진)은 음반 녹음실인 ‘킹스튜디오’를 운영하는 회사다. 음반을 내기 위한 마지막 단계인 녹음과 믹싱(mixing)을 하는 곳이다. 대부분의 스튜디오는 가수나 연주자의 전문 음반을 녹음하는 것을 주 목적으로 한다. 뮤직킹은 여기에 일반인들의 음반도 제작한다는 점이 다른 스튜디오와의 차이다. 가수가 아닌 사람도 노래를 부르고, 전문가가 녹음하고, 바로잡아 음원을 만들어 주는 서비스다. 물론 공짜는 아니다. 국내에 보편화하지 않은 전문 체험 스튜디오여서 그런지 생각보다 비싸지 않다. 가격은 1시간 기준 5만~19만원대다. 노광균 사장은 “킹스튜디오는 일반인 중 가수가 되고 싶거나, 혹은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곡을 직접 녹음해 볼 수 있는 체험 스튜디오”라면서 “철저하게 일대일 맞춤형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마치 자신이 가수가 되는 듯한 기분을 느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뮤직킹은 올해 열린 ‘제7회 관광벤처사업공모전’에서 관광벤처기업이 됐다. 지난해 예비관광벤처기업 선정 후 1년 만의 일이다. 관광벤처공모전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지난 2011년부터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관광부문의 창업과 연계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관광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사업 중 하나다. 관광벤처기업은 예비관광벤처사업자 중 한국관광공사에서 제공하는 기업육성 프로그램을 성실히 수행하고, 최종성과평가 후 결과가 우수한 기업들에만 ‘관광벤처기업’으로 올라설 기회가 주어진다.

일년 전 뮤직킹은 관광벤처사업공모전에 도전해 예비관광벤처기업으로 선정됐다. 외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케이팝 전문 체험 프로그램’이 사업 아이디어였다. 쉽게 말해, 외국 관광객에게 자신이 좋아하는 케이팝 가수의 노래를 직접 불러 음원으로 제작해 주는 사업이다. 노 대표는 “한류 콘텐츠 영향으로 한류 붐을 타고 방문한 해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케이팝 가수들의 노래를 전문 녹음실에서 직접 녹음하고 자신만의 음원을 제작할 수 있도록 상품화했다”면서 “단순히 스타를 만나거나 보는 것이 아닌 스타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외국 관광객들의 호응이 좋다”고 소개했다.

◇ 스타 따라 노래 부르고,추억도 쌓이고

지난 2012년의 일이다. 동영상 하나가 전 세계를 열광하게 했다. 바로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였다. 이 뮤직비디오는 지난해 무려 25억뷰를 넘어섰다. 3년 만의 일이었다. 전답미문의 기록이었다. 전 세계가 한국이라는 나라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빅뱅·방탄소년단 등과 같이 세계에서 주목 받는 한국 가수들도 늘었다. 케이팝(K-POP)을 쫒아 한국을 찾는 관광객도 늘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뮤직킹’의 사업 아이템을 높게 평가하는 이유다.

이선우 한국관광공사 관광벤처팀 차장은 “뮤직킹은 한류 관심층, 즉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케이팝이라는 우리나라 대중문화를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개발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면서 “다만 진입장벽이 낮고 상품차별화가 어렵다고 단점도 있어 브랜딩에 필요한 지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케이팝은 해외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한국 문화콘텐츠 중 하나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와 문화산업교류재단이 해외 14개국 현지인 6500명을 대상으로 약 두달 간 실시한 ‘제5차 해외한류실태조사’에서도 케이팝의 인기는 한국의 이미지와 직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 가장 인기있는 한국 문화콘텐츠에 케이팝(39.0%)은 한식(46.2%)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한국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에는 케이팝(20.1%)로 한식(12.1%)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 문화콘텐츠 소비량이 높은 층일수록 경제선진국, 문화강국, 우호국과 같은 긍정적 인식을 떠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팝 고이용층에서는 한국이 경제선진국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고 대답한 사람이 무려 70%를 넘었다.

현재 뮤직킹은 해외 판로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부분의 주요 고객이 외국 관광객이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한국관광공사 지원아래 적극 해외박람회 참가하고 있다. 노 사장은 “뮤직킹의 주요 고객은 국내가 아닌 해외 시장에 있어 문화적이나 지역적 어려움이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한국관광공사가 해외박람회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 아시아 국가별 고객 유형을 파악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면서 “앞으로 외국 관광객들이 한 공간에서 케이팝 녹음 체험뿐 아니라 앨범 구매, 굿즈(아티스트별 캐릭터) 상품을 경험할 수 있고, 라이브 공연을 정기적으로 공연하는 ‘케이팝 존(K-POP ZONE)’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고 강조했다.

뮤직킹 킹스튜디오에서 일반인이 실제 보컬트레이닝을 받으면서 음원을 녹음하고 있는 모습(사진=뮤직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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