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호, KTF출신 요직에..무선만이 살 길

마케팅, 영업, 네트워크, 기획, 홍보 수장에 KTF 출신
KTF 자신감으로 LTE 경쟁력 회복하자..비통신 자회사는 삼성출신
  • 등록 2014-03-19 오전 12:16:05

    수정 2014-03-19 오전 12:16:05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황창규 KT 회장이 옛 KTF 출신들을 잇달아 요직에 기용하고 있다. 마케팅과 영업, 네트워크, 기획, 홍보 등의 수장에 KTF에서 이동통신 업무경력을 쌓은 무선 전문가들을 활용하고 있다. 자회사(KT ENS) 사기대출과 개인정보 유출 등으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처한 가운데, KTF식 자신감으로 극복해낼지 관심이다.

남규택 마케팅부문장(부사장)과 오성목 네트워크부문장(부사장), 임헌문 커스터머부문장(부사장)등은 KTF에서 각각 수도권마케팅본부장, 무선네트워크본부장, 마케팅전략실장 등을 역임했다.

여기에 KTF 전략기획부문장 출신인 한훈 경영기획부문장(부사장)과 인터넷사업실 등을 맡은 바 있는 이대산 비서실 그룹담당 총괄(전무), 홍보팀장이었던 오영호 홍보부실장(상무) 예정자까지 합치면 황창규 KT(030200)호의 ‘머리’와 ‘실행’은 KTF DNA에서 나온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남규택 마케팅부문장, 오성목 네트워크부문장, 임헌문 커스터머부문장, 한훈 경영기획부문장, 이대산 비서실 그룹담당 총괄(좌로부터)
이는 전임 회장 때와는 다른 모습이다. 이석채 회장 재임 때인 2009년 6월 1일 KT-KTF가 합병했지만, KTF 출신들이 부상한 것은 아니었다. 당시요직은 김일영, 김홍진 등 브리티시텔레콤(BT) 출신들이 차지했다.

황 회장이 KTF 출신들을 우대하는 것은 당장은 주력인 롱텀에볼루션(LTE)의 경쟁력 회복이 절실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짧은 시간에 통화품질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려 괄목할만한 성장을 일군 KTF의 자신감을 되살려 이동통신시장에서 벌어지는 LG유플러스의 맹추격을 확실하게 따돌리겠다는 의미다.

KT는 지난해 유선전화에서만 4000억 원정도 매출이 줄었다. 이 때문에 당장 LTE에서 돈을 벌어야 ICT 기반의 융합서비스로 새로운 성장엔진을 만들거나 글로벌시장을 이끌 무기를 만들 시간을 벌 수 있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사실 유선상품은 마케팅이나 홍보할 게 별로 없다”면서 “이동통신이 주류로 자리 잡은 지 오래”라고 말했다.

한편 황 회장은 통신 전문성과 무관한 KT 계열사에는 삼성출신을 영입하고 있다. 부동산 개발 계열사인 KT에스테이트 사장에 최일성 전 삼성물산 상무를, BC카드 사장에 서준희 삼성사회봉사단 사장을 내정했다. 앞서 KT 재무실장에는 김인회 전 삼성전자 상무를 영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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