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팔 등 해외결제가 몰려온다..당장은 미미

해외 쇼핑몰만 가능해 국내 업체는 일단 안심
페이팔, 아마존 등 원클릭 문제는 남아
  • 등록 2013-12-27 오전 12:00:04

    수정 2013-12-27 오전 12:00:04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정부가 지난 19일 국내에 서버를 두지 않는 해외 결제대행(PG) 업체도 한국에서 서비스할 수 있도록 인터넷 규제를 완화하자, 페이팔 같은 외국 온라인 결제서비스 기업들의 한국 시장 공략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그러나 당장 국내 결제서비스 시장에 미치는 효과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페이팔처럼 국내에 IT 시설과 인력이 없는 해외 결제 업체는 해외 쇼핑몰에 한해 결제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이유에서다.

SK플래닛이 운영하는 11번가는 물론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G마켓이나 옥션에서도 페이팔 결제는 불가능하다. 세계최대의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도 지금은 페이팔로 결제할 수 있지만, 내년 상반기 한국에 법인을 설립하면 국내 쇼핑몰로 분류돼 결제할 수 없다. 다만, 구글 본사가 운영하는 구글플레이에선 페이팔 결제가 가능해진다.

미래부와 금융위 등이 지난 19일 ‘인터넷 관련 규제 정비 방안’을 발표하면서, 국내에 서버가 없는 해외 결제업체도 국내 서비스를 하능하게 규제를 풀었지만, 지마켓이나 옥션, 11번가 등은 제외했다. 아마존 같은 해외 쇼핑몰만 가능해진 것이다.
◇국내 업체는 일단 안심…규제 완화로 주가도 상향


KG이니시스(035600), 한국사이버결제(060250), 다날(064260) 같은 전문 업체, ‘스마트월렛’을 운영하는 SK플래닛과 LG유플러스(032640), 선불형 전자화폐 ‘주머니’를 서비스하는 KT(030200) 등은 일단 안심하고 있다.

페이팔은 이베이의 자회사인데, 이번에 국내 쇼핑몰까지 개방했다면 국내 1위 쇼핑몰인 G마켓이나 옥션 결제까지 페이팔이 독식할 가능성이 있었다.

국내 업계 관계자는 “일단 페이팔 등이 국외 쇼핑몰에서만 결제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평가하면서 “오히려 정부가 이번에 공인인증서없이 전자결제할 수 있는 상한액을 30만 원에서 50만 원으로 올려 매출 확대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의 인터넷 쇼핑몰 결제 규제 완화 발표 이후 KG이니시스와 한국사이버결제, 다날 등은 주가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페이팔·아마존 등 원클릭 문제는 남아

페이팔 로고
다만, 페이팔 등 해외 업체들이 강점으로 내세우는 ‘원클릭’ 서비스는 풀어야 할 숙제다.

원클릭은 로그인 기반으로 한번에 대금을 내는 것으로, 국내에서도 액티브X를 기반으로 한 전자 결제가 불편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페이팔과 아마존의 ‘원클릭’이 대안으로 떠오른다.

페이팔은 자체 계좌를 통해 이용자가 신용카드로 송금, 입금할 수 있도록 하는 편리함 덕분에 전 세계 190개국에서 1억 명이 넘는 가입자가 쓰고 있다. 페이스북도 내년에 원클릭 결제에 뛰어들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구글이 구글플레이에서 원클릭으로 국내 신용카드로 원화 결제할 수 있게 하려면, 금융위에서 신용카드사업자 허가를 받아야 한다”면서 “모바일 결제 활성화 차원에서 언젠가는 우리정부도 규제를 완화할 것으로 보여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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