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집권 3년 내내 측근인사·회전문 인사 논란에 휘말렸다. 특히 지난해 12월31일 인사는 `돌려막기 인사`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반면 오바마 대통령은 `통 큰 포용`의 지도자로 알려져 있다. 오바마는 정적이나 정파를 떠나 일 잘 하는 사람이면 고루 중용한 것으로 유명하다.
◇ MB, 잇따른 인사실패..낙마자 최다 `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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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지난해 말 `12·31 개각`을 통해 연초부터 국정운영의 드라이브를 걸려고 했지만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의 낙마는 조기 레임덕(권력누수 현상) 논란까지 불러일으켰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정치학)는 "대통령의 친정 강화가 오히려 레임덕을 자초한다는 역설을 인식해야 한다"며 "미국식 상호경쟁적 인사 검증시스템을 채택하고 정파를 뛰어넘어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파격인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장관 등 고위공직자 인선에서 대통령의 핵심추구 가치와 기관 정체성, 리더십 등이 부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사회적으로 용인될 수 있는 객관적인 잣대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른바 `깜`이 안되는 인사는 스스로 포기하도록 하는 게 인사실패를 막는 첩경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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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는 지난 25일(현지시각) 새해 국정연설을 통해 집권 3년차 시동을 걸었다. 앞서 오바마는 새롭게 백악관 진용을 꾸렸다. 공화당과 타협하겠다는 메시지도 전했다.
오바마는 새 백악관 비서실장에 민간 출신인 윌리엄 데일리 JP모건체이스 회장을 임명했다. 그동안 월가의 탐욕을 비판하던 오바마가 미국 2위은행의 경영자를 발탁한 것. 이는 오바마가 집권 후반기 국정 운영의 초점을 경제에 맞추려는 의도로 담겨있다. 백악관 내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국가경제회의(NEC) 의장에 진 스펄링을 임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번 백악관 인선에 대해 현지에서는 오바마가 심복보다는 자신이 추구하는 정책과 부합하는 정치적 파트너를 선택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오바마의 이런 인사스타일은 이미 취임 초부터 드러났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 강력한(?) 정적이었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외교수장인 국무장관으로 기용했다. 일각에서는 오바마의 구심력이 약화될 수도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지만 당시 `통합`이라는 정책목표 아래 과감히 힐러리를 끌어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