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Commodity Issue]선물 포지션 제한 영향은 얼마나?

28개 상품에 공급물량 25% 제한 방안 가결
"영향 제한적"..로비·농산물값 동향 변수
  • 등록 2011-01-28 오전 9:20:00

    수정 2011-01-28 오전 10:54:40

마켓in | 이 기사는 01월 27일 09시 54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미국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원자재 투기자금 유입을 막기 위한 `선물 포지션 제한` 규제 방안을 가결하면서 가격이 안정세를 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는 투기자금 움직임에 따라 차익실현 매물 집중에 급락하거나 강력한 매수세로 급등하는 등 왜곡 현상이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규제안을 시행하기까지 상당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시행하더라도 단발성 이슈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여러 차례 시행 시기를 늦추면서 이미 충분히 반영됐고 포지션 한도도 높은 수준으로 트레이더들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 60일 공람기간·최종표결 등 거쳐 시행 지난 13일(현지시간) CFTC는 투기자본 유입에 따른 원자재 가격의 급등현상을 막기 위해 선물 포지션 제한 방안을 가결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들은 이날 민주 공화당 양당 위원으로 구성된 CFTC는 월가 대형은행들의 집요한 반대 로비에도 불구하고 이날 4대 1로 상품 선물 투자에 대한 규제안을 가결했다고 밝혔다.

가결된 규제안은 60일간 공람 기간을 거쳐 최종 표결을 통해 시행된다. 1차 규제안은 농산물과 금속·귀금속·에너지 등 총 28개 상품에 대해 선물 계약을 인도 시기에 인도할 수 있는 공급물량의 25%로 제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2차 규제안은 상품 인도 시기와 상관없이 1명의 트레이더가 특정 상품에 대해 계약 건수 기준 2만5000건, 물량 기준 전체 시장 규모 10% 이상 계약하는 것을 불가능하게 할 예정이다.

황병진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27일 "선물 포지션 제한의 가장 큰 이유는 하나의 대형 트레이더가 90% 이상의 거래소 워런트(일정수 보통주를 일정 가격으로 살수 있게 하는 권한)를 보유하며 선물시장까지 매수로 들어오면서 스퀴즈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원자재 트레이더 약 120명 규제 영향권

규제안이 시행되면 세계 투자은행 등에 속해 있는 대형 트레이더들이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CFTC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농산물 분야의 트레이더 70명을 포함해 금속 6명, 귀금속 8명, 에너지 40명 등 약 120여명 트레이더들이 직접적인 영향권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됐다.

원자재 상품 중 원유 등 거래량이 많은 에너지 부분과 농산물이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비철금속의 경우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도 거래가 되고 있지만 거래량이 많지 않고 금 등 귀금속과 함께 런던금속거래소(LME)의 주종목이기 때문이다.

주요 원자재 인덱스를 살펴보면 전체 에너지시장의 10%, 일부 품목에 50% 이상 투기자금이 들어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최근 들어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농산물의 경우 원당 등 일부품목에 30~40%가 투기 자금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규제에 따른 거래량 이동으로 영국 ICE(대륙간거래소)에서 거래량 증가도 예상되고 있다.

윤성칠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규제안이 시행된다면 거래량이 가장 많은 원유 등 에너지 부분에 영향력을 미친 후 농산물 부분으로 전가될 것"이라며 "투기자금 유입 제한으로 시장 변동성이 줄어 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시장 선반영·포지션 한도 높은 수준

먼저 시장 전문가들은 규제안이 가결됐지만 최소한 내년까지는 시행되기 힘들 것으로 예측했다. 수요와 공급자간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등 대형 트레이더들이 선물 포지션이 줄어드는 것을 가만히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임병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변수가 있다면 대형 트레이더들의 로비 강도에 따라 내용이 크게 수정되거나 규제안이 흐지부지될 수 있다는 점"이라며 "내년 초 쯤 시행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제도가 시행되더라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오정석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상품 포지션 규제 얘기는 꽤 오래전부터 나왔던 얘기로 위험 요소는 이미 시장에 반영됐다"면서 "포지션 한도도 규제를 도입한다는 취지에 맞지 않게 높아 영향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원유를 예로 들면 1건에 1000배럴까지 거래가 가능한데 2만5000건으로 규제해도 2500만배럴이나 된다"며 "이는 1일 거래량에 비하면 4분의 1 수준으로 트레이더 입장에서는 포지션을 구축하는데 큰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유태원 삼성선물 연구원은 "일단 투기와 투자 사이에 경계선이 애매해 CFTC 내부적으로도 논란이 많다"며 "만약 시행된다면 트레이더들은 상장지수펀드(ETF)나 구조화 상품으로 이동하는 등 다른 방법을 강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농산물 가격 급등세가 지속된다면 규제안 시행 시기가 앞당겨 질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임병호 연구원은 "제도 시행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밀 등 농산물 가격이 급등세가 이어질 경우 물가상승 부담도 함께 지속될 것"이라며 "생각보다 빠른 시일 내에 시행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 원자재 관련 펀드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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