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빈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이날 `7월 고비 넘긴 남유럽 스페인 더 지켜봐야`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히고 "재정건전화와 금융구조조정이 실패하고 경제의 성장력까지 떨어져 장기불황에 빠지게 되면 스페인 위기는 남유럽을 넘어 국제금융시장과 세계경제에 지속적인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 책임연구원은 "스페인의 국가부채가 그리스의 절반 수준이고 대형 상업은행이 비교적 건실한 상태며 공공부문의 외채비중이 그리스보다 낮다는 등의 이유로 국가부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시각이 있지만, 부채를 줄일 수 있는 체질변화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민간부채 부도로 인해 금융·재정 복합위기의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부채도 지난해 3분기 106%에 달해 유로존 평균인 95%를 넘었다.
다행히 최근 스페인은 국채발행에 성공하는 등 신용경색의 숨통이 트이고 있다. 유로존이 붕괴까지 이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심리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홍 연구원은 "길게 보면 디레버리지와 자본확충의 과정에서 실물경제의 성장과 재정 및 금융부문의 안정화가 삐걱거릴 경우 투자의 향배가 급격히 바뀔 수도 있다"며 "또 기댈 수 있는 자력구제의 통로는 경제의 성장력 회복인데 전망이 밝지는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