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硏 "스페인 장기불황 빠질수도"

"민간부채, PIGS 국가중 가장 높아"
"금융·재정 복합위기 악순환 가능성"
  • 등록 2010-08-01 오후 12:00:00

    수정 2010-08-01 오후 12:00:00

[이데일리 이학선 기자] LG경제연구원은 1일 "스페인 경제가 현재처럼 민간부채가 많은 상황에서 주택경기와 관광산업 등에서 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장기불황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홍석빈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이날 `7월 고비 넘긴 남유럽 스페인 더 지켜봐야`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히고 "재정건전화와 금융구조조정이 실패하고 경제의 성장력까지 떨어져 장기불황에 빠지게 되면 스페인 위기는 남유럽을 넘어 국제금융시장과 세계경제에 지속적인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 책임연구원은 "스페인의 국가부채가 그리스의 절반 수준이고 대형 상업은행이 비교적 건실한 상태며 공공부문의 외채비중이 그리스보다 낮다는 등의 이유로 국가부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시각이 있지만, 부채를 줄일 수 있는 체질변화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민간부채 부도로 인해 금융·재정 복합위기의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스페인의 GDP 대비 민간부채는 지난 2000년 54.2%에서 지난해 194%로 늘었다. 이는 PIGS(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국가들 가운데 가장 높은 것이다. 가계
부채도 지난해 3분기 106%에 달해 유로존 평균인 95%를 넘었다.

홍 책임연구원은 "스페인은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단기채무도 GDP의 30%를 초과해 민간부문이 부실화 될 경우 부담을 정부가 떠안게 돼 재정건전성이 오히려 더 악화될 위험이 있다"며 "이렇게 볼 때 스페인의 재정위기는 세입 축소에 따른 위험 외에도 부동산과 관련해 늘어나있는 가계와 기업 등 민간채무 부도 위험까지도 안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다행히 최근 스페인은 국채발행에 성공하는 등 신용경색의 숨통이 트이고 있다. 유로존이 붕괴까지 이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심리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홍 연구원은 "길게 보면 디레버리지와 자본확충의 과정에서 실물경제의 성장과 재정 및 금융부문의 안정화가 삐걱거릴 경우 투자의 향배가 급격히 바뀔 수도 있다"며 "또 기댈 수 있는 자력구제의 통로는 경제의 성장력 회복인데 전망이 밝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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